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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도 못 받는 소방공무원 2500여명 '자살 충동'에 시달리고 있다

소방청에서 지난 두달 간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9%인 2,454명이 자살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올해 9급 공무원 1호봉은 월 159만 2,400원으로 알려졌다. 법정근로시간으로 계산하면 7,619원이다. 최저시급 8,350원에도 못 미친다.


소방공무원들은 국민 안전의 최전선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있지만 그들에게 주어지는 보수는 턱없이 적었다. 


이런 소방공무원들이 마음의 병으로도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소방청은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과 공동으로 실시한 '2019년 소방공무원 마음 건강 전수 설문조사'의 최종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설문은 온라인 설문 프로그램을 활용해 5월과 6월에 걸쳐 이뤄졌으며 설문 대상자 5만 755명의 95% 수준인 4만 8,098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설문 분석 결과 응답자의 4.9%인 2,454명이 자살위험군으로 분류됐다. 또한 지난 1년간 자해 행동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소방공무원도 1,556명(3.1%)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0.1%인 53명은 죽고자 하는 의도로 자해 행동을 했다고 대답했다. 


주요 스트레스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54.7%, 수면장애가 81.1%, 음주습관장애가 62.3%, 우울증이 67.9%로 전체 평균보다 2~3배가량 높았다. 


특히 PTSD는 평균보다 10배나 높게 나타나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삶의 만족도에 대한 응답 결과는 응답자 4만 8,469명 중 3,023명(6.3%)이 낮은 만족도를 표시했고, 최근 1년 동안 외상 사건 노출 경험은 연평균 7.3회로 확인됐다. 


업무 분야별 감정노동과 관련한 스트레스에서는 119 상황실, 현장 출동 횟수가 많은 구급 대원, 화재로 피해를 입은 민원인을 상대하는 화재조사 순으로 부하량이 많았다. 


소방청 관계자는 "충격적인 현장 상황과 각종 유해인자에 노출되기 쉽고 교대근무로 인한 생체리듬 불균형이 초래되는 환경에서 근무하는 소방공무원들을 위해 각종 정신건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소방청은 오는 2021년 충북 음성에 소방복합치유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