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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데 '숙제' 다 못 끝내자 좌절해 스스로 목숨 끊은 13살 소년

욕실에 들어가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아들이 걱정돼 강제로 문을 연 부모는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아픔을 느껴야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좌) Sangamon Valley Schools, (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엄마 미안해......"


욕실에 들어가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아들이 걱정돼 강제로 문을 연 부모는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아픔을 느껴야 했다.


26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숙제가 너무 많아 좌절한 13살 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5일 말레이시아 조지타운 피낭(Penang)에 살고 있던 13살 소년은 엄마에게 한차례 혼이 났다.


담임 선생님이 "학생이 숙제를 잘 해오지 않는다"며 전화를 해왔기 때문이다.


인사이트Write My Paper 4 Me


공부는 고사하고 숙제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실망한 엄마는 아들에게 "앞으로 숙제는 꼭 제대로 해야 한다"며 단단히 주의를 주었다.


한참 후 방에서 나온 소년은 샤워를 하겠다며 욕실에 들어갔다. 하지만 30분이 넘도록 아이는 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참다못한 아빠가 나서 문을 두드려봤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제서야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은 아빠는 곧장 욕실 문을 부수고 들어갔고, 그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들을 발견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부모는 곧장 아들을 병원으로 데려갔고, 의료진은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경찰 조사 결과 소년은 평소 공부에 관심이 없었으며 많은 숙제 양에 극심한 스트레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엄마한테 혼까지 나자 남은 숙제를 다 할 수 없다는 좌절감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목숨을 끊기 전 소년은 마지막으로 자신을 13년간 돌봐준 엄마에게 "감사하다"라는 쪽지를 남겨 안타까움을 더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