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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갑질+적은월급" 평생 직장이라는 '철밥통' 공무원 그만두는 20대가 늘고 있다

꿈의 직장으로 평가받던 공무원을 지원하는 2030세대 청년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지난해 기준 국가직 공무원 9급 공채 합격률은 2.44%였다. 시험에 응시한 인원이 1만명이라면 겨우 244명이 합격하고 9,756명이 낙방했다는 뜻이다. 


웬만한 대기업 합격률을 뛰어넘을 정도로 경쟁률이 심하지만 '평생 직장'이라는 메리트 때문에 수많은 청년이 공무원을 희망했다. 100세시대 가장 필요한 건 안정성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최근, 이토록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던 '철밥통' 공무원의 인기가 점점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2018년) 정부 통계에 따르면 국가직 9급 공채 '필기시험' 출원 인원은 20만 2978명에 경쟁률은 평균 경쟁률은 41대 1에 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렇듯 높은 경쟁률을 뚫고 값진 공무원증을 손에 얻었지만 청년들은 다시 공무원증을 내려놓고 있다.


입사 후 3년 이내 퇴사한 서울시 공무원들이 수백 명에 달한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2월 한국일보가 서울시 25개 구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조사한 결과 최근 5년간 임용 3년 이내 퇴사한 서울시 공무원은 432명에 달했다.


전체 인원에 비하면 적은 비율이지만 젊은 세대의 퇴사자 수가 해마다 눈에 띄게 상승하는 사실이 눈에 띈다.


임용 3년 내 퇴사자는 2013년 32명에서 2014년 54명, 2015년 81명, 2016년 138명, 2017년에는 127명으로 5년 새 4배나 올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전문가들은 공무원의 장점으로 꼽히는 안정성과 복지 등을 넘어설 만한 여러 이유가 청년 공무원들을 퇴사로 이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이유에는 후진적인 위계 문화, 예상치 못한 조직 문화 등이 꼽힌다.


조경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직사회는 위계질서에 따라 움직이고 상하 관계가 엄격하다"며 "다양성이 존중되는 배경에서 자란 젊은 세대는 변하지 않은 문화와 가치관에 벽을 느끼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기대했던 이상과는 다른 현실에 좌절하기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낮은 연봉을 감수하고, 대신 충분한 복지 혜택을 기대한 청년들은 잇따른 휴일 근무와 야근 탓에 낮은 급여를 감수한 이유를 도통 못 찾겠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일부 민원인들의 도를 넘은 폭언과 과한 요구 등도 청년들의 불만을 증폭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한국행정연구원 측은 "사기업 정도의 처우는 될 것이라 기대했는데 현실에서 느끼는 괴리가 큰 것으로 보인다"며 "조직을 바꿀 수는 없으니 비효율이 지속되면 결국 사람이 떠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