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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8번 지각했는데도 전혀 '지적' 안받았다"는 현직 공무원이 올려 논란되는 글

현직 공무원이라는 누리꾼이 불량한 출결을 자랑하며 인증샷까지 남겨 다른 누리꾼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치즈 인더 트랩'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현직 공무원이 지각을 밥 먹듯 하고 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랑스럽게 '인증샷'을 찍어 올려 수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8월의 지각 대장'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첨부된 사진에는 이달 들어 총 8번의 지각과 1번의 조퇴, 1번의 연가를 낸 근무 대장이 담겨 있었다. 3일에 하루씩은 출결에 문제가 있던 셈이다.


공무원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반성하는 기미 없이 12일 쓴 연가가 아깝다고만 적어놨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 글을 본 누리꾼 대다수는 차갑게 반응했다. 사기업에서도 출결을 신경 쓰는데, 국민의 세금을 받는 공무원의 근무 태만은 더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혹여 A씨가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업종에 종사하고 있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깊었다. 예를 들면 경찰, 소방관 말이다.


그러자 그는 논란을 진화하고자 사과의 뜻이 담긴 글을 다시 올렸다. 근무하는 부서는 민원실이 아니고, 협업이 아니라 홀로 하는 업무가 잦아 다른 직원에게 크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내가 유연하고 탄력적인 북유럽식 근무 스타일을 선호한다"며 "여러분의 지적대로 사실 욕 먹을 만큼 한심하게 일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상관이 잦은 지각을 지적하기는 하느냐는 질문에는 "어느 정도 눈치는 주시지만, 크게 뭐라 하시지는 않는다. 다른 공무원과의 사이도 결과적으로는 괜찮다"고 답했다.


글은 당초 잘못을 인정하는 것으로 시작되지만 시종일관 '크게 문제가 없다'는 식이었다. 누리꾼 역시 더 지적을 포기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무원의 근무 태만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지난달 6일에는 서울 송파구청 소속 일부 공무원이 민원실에서 웹서핑을 하다가 민원인에게 들켜 물의를 빚기도 했다.


6월에는 대전시청 한 공무원이 근무시간에 청사 내 수유실에서 불법 미용시술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 


공무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려면 공직사회가 앞장서 기강부터 다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