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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로 1541 누르고 "엄마아아악!" 소리 질러본 적 있다면 당신은 '찐어른'입니다

수신자 부담 전화를 이용해 부모님께 연락해봤다는 사연이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94'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엄마아아아아!!! 나야!!!! 전화 받ㅇ..."


지금과 달리 핸드폰은 어른들의 것이었던 때가 있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핸드폰을 가진 어린이들은 거의 없었다.


그렇다면 핸드폰이 없던 이때는 부모님에게 어떻게 전화를 했을까. 이럴 때 쓰기 딱 좋은 방법 하나가 있다.


당시 시대를 살았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이 방법'을 사용해봤을 것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541이나 1633으로 엄마한테 전화 걸어본 경험 있는 사람 있냐"는 사연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작성자 A씨는 "집 밖에서 부모님한테 연락하려면 콜렉트콜 전화를 걸어 '엄마!'하고 소리쳤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때 수신 여부를 묻기 전 자신이 누군지 알릴 수 있는 약 3초의 시간이 주어지곤 했는데, 어찌나 짧은지 "엄마 나야!"를 외치면 끝났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A씨는 "겨우 엄마가 전화를 받아주면 다급한 자신과 달리 엄마는 '어 왜'라고 한숨을 쉬며 대화하곤 했다"고 전했다.


당시 수신자 부담 전화는 일반 통화료보다 비쌌기 때문에 부모님의 늘어가는(?) 한숨은 막기 힘들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혹시나 수락 안 해줄까 봐 처음에 받았을 때 '아빠!!!', '엄마!!!!' 하고 외쳤던 게 기억난다", "영어캠프 가서 10번이나 전화했는데 엄마가 다 끊은 적 있어서 운 적 있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수신자 부담 전화는 핸드폰의 보급 속에 서서히 사라져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이후에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쓰였는데 그 장소는 다름 아닌 '군대'다.


현재는 핸드폰 사용이 허가됐지만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군인들은 공중전화를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월급이 적은 탓에 통화료는 늘 부담이 됐고 이럴 때 수신자 부담 전화 서비스를 이용해 가족, 친구, 연인과 전화를 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