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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국노' 이완용은 109년전 오늘, 일제에 나라를 통째로 팔아 넘겼다"

오늘은 109년전, 이완용이 일제에 나라를 팔아넘긴 날이다.

인사이트이완용 / 한국학중앙연구원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국 황제 폐하는 한국에 관한 일체의 통제권을 완전히 그리고 영구히 일본 황제 폐하에게 양여합니다"


도저히 이 땅의 사람이 썼다고는 생각지 못할 만큼 치욕스러운 이 문구.


'매국노' 이완용은 직접 이 문구를 쓴 뒤 109년 전 오늘(8월 22일), 일본제국에 나라를 통째로 팔아넘겼다.


이 문구는 '한일 병합 조약' 혹은 '한국 병합에 관한 조약'에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는 '한일 병합 조약'을 체결하면서 국권을 상실했다. 우리의 황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신세가 됐고, 백성들은 졸지에 나라를 잃고 말았다.


'경술국치(庚戌國恥)'


인사이트국권피탈을 일으킨 '한일 병합 조약 조인서' / 한국학중앙연구원


우리는 이날을 가리켜 "경술년(1910년)에 일어난 국가적 치욕"이라고 부른다. 국권피탈(國權被奪)이라고도 한다.


1910년 당시 대한제국의 내각 총리대신이던 이완용은 제3대 한국 통감인 데라우치 마사타케와 회의를 거쳐 조약을 통과시켰다.


을사늑약 이후 급격하게 기울던 대한제국은 이 국권피탈로 인해 완전히 몰락하고 말았다. 1945년 8월 15일, 조국 광복의 순간까지 우리는 일제에 의해 온갖 치욕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이 언제나 당하고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국권피탈 이후 분노한 이들 약 14만명이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그럼에도 '국치'는 국치다.


인사이트(좌) 이완용, (우) 이완용 가족 / 온라인 커뮤니티 


더 치욕적인 사실은 이 경술국치를 기억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오늘(22일) 체결일이고, 29일이 발효일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더 적다.


달력에 표기돼 있지 않고, 미디어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구태여 이 창피한 날을 떠올리기 불편한 탓도 있을 것이다.


과거 신채호 선생은 조선상고사에서 "역사를 잊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고 했다. 즉 이 역사를 잊으면 우리는 재생할 수 없다. 다시 반복될 가능성만 생길 뿐이다.


아직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완전한 배상을 받지 못했다. 진심 어린 사과도 받지 못했다.


인사이트tvN '어쩌다 어른'


지난달(7월) 1일부터 시작된 한일 무역갈등이 지금도 끝나지 않고 있다. 오늘은 한일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연장 여부가 결정되는 날이기도 하다.


언제까지 과거에 머무르고, 갈등만 겪을 수는 없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라가 통째로 삼켜졌다는 사실. 힘이 없으면 누군가에게 휘둘린다는 사실, 우리는 아직 받아야 할 게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