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상대가 이미 '남친' 있다는 사실에 절망해 스스로 목숨 끊은 13살 소년
짝사랑하던 상대가 이미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소년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한없이 여리고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소년은 자신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좌절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짝사랑하던 소녀가 다른 아이와 만나고 있다는 사실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소년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영국 옥스퍼드셔주에 거주하는 13살 소년 해리 스토어리(Harry Storey)는 인근의 한 소녀를 몰래 짝사랑하고 있었다.
그런데 해리는 올해 초 짝사랑 상대가 다른 아이와 데이트를 하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하고 말았다.
크나큰 상실감에 빠진 헤리는 한 메신저 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으며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후 해리는 실제로 자신의 집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해리의 아버지는 즉시 구급차를 부르고 심폐 소생술을 시도했으나, 안타깝게도 해리는 집중 치료실로 옮겨진 지 3일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버지는 한 인터뷰를 통해 "해리는 자상하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었다"며 "해리가 이와 같은 고민을 품고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해리가 처음부터 자신의 목숨을 내려놓으려던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검시관 대런 솔터(Darren Salter)는 "지난 4년간 해리와 같은 사건을 맡아온 내 견해와 증거를 고려했을 때 해리는 목을 매는 행위가 얼마나 빨리 의식을 잃게 만드는지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리는 단지 이 같은 행동을 흉내만 내보려고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의도치 않게 발생한 비극"이라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