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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크다고 자랑해요?" 어린이집 선생님 SNS 훔쳐보고 '막말' 날리는 학부모들

개인 SNS에 수영복 사진을 올렸다는 이유로 학부모에게서 비난을 당했다는 유치원 교사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인스타그램에 올리신 가슴 다 드러난 비키니 사진 내려주셨으면 좋겠네요"


친구들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다녀온 후 개인 SNS에 '인증샷'을 올렸던 어린이집 선생님은 아무 이유 없이 학부모에게 성희롱을 당해야 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스타에 비키니 사진 올렸다가 학부모들에게 욕먹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사연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자신을 현재 서울의 모 어린이집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20대 여성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A씨는 얼마 전 너무나도 황당한 일을 겪었다. 자신이 일하는 유치원 원생의 학부모가 그의 SNS를 일일이 간섭하고 이유 없는 비난을 날렸기 때문이다.


앞서 그는 지난주 친구들과 피서를 즐기기 위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방문했다. 모처럼의 휴가였기에 준비한 비키니를 차려입고 신나게 바캉스를 즐겼다.


인증샷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A씨는 해운대 바닷가를 배경 삼아 각종 포즈를 취해가며 사진을 찍었고, 찍은 사진들을 인스타그램에 그대로 게재했다.


그런데 휴가를 다녀온 후 어느 날 일을 마치고 퇴근해 집에서 쉬고 있을 때, A씨는 한 학부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인사이트인사이트가 재구성한 문자 / 사진=인사이트


"인스타그램에 올린 비키니 사진이 불쾌하다", "아이들이 행여 사진을 보고 안 좋은 영향을 받을까 걱정된다"는 내용이었다.


'가슴'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그렇게 맨가슴이 훤히 드러난 수영복 사진을 보고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갖게 될까요", "가슴 크다고 자랑해요?"라며 성적으로 불쾌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교사는 "아이들보다 어머님이 불편한 듯하다. 단순한 수영복 사진일 뿐이고 나아가 SNS에 게시글을 올리는 건 개인의 자유다"라고 정중하게 이야기했지만 되려 그 학부모는 "원장에게 알리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후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해당 학부모의 태도를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인사이트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한 누리꾼은 "말도 안 되는 갑질이다. 개인의 자유를 침해했음은 물론 수치심까지 느끼게 하는 학부모의 행태에 말이 안 나온다"라는 의견을 남겼다.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는 교사들은 이같은 사례를 두고 "현직에서는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모 어린이집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한 여성은 "퇴근 후 밤늦게 혹은 주말에 뜬금없는 내용으로 개인 카톡이 오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교사는 "아침에 아이들이 등원할 때 '옷차림'을 지적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경우는 위 사례와 조금 다르더라도 아이의 엄마들이 말도 안 되는 생트집을 잡고, 괴롭히는 일이 많아 현장을 떠나는 일도 부지기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맘카페'의 회원들의 모함과 신상털기 때문에 '예비 신부' 교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일이 전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