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생애 첫 월급 절반 '100만원', 아들 키우는 데 평생 바친 엄마에게 '플렉스'한 아들

200만원 남짓한 월급의 절반을 플렉스하는 데 썼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첫 직장 첫 월급을 탄 청년들은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당장 플렉스(Flex) 하려고 눈을 뒤집고는 한다. 


옷도 사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고, 비싸서 엄두도 못냈던 음식도 먹으려 원대한 계획을 짠다.


그런데 200만원이 조금 넘는 첫 월급을 받아 절반인 100만원을 효도하는 데 플렉스 해버린 청년이 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첫 월급의 절반을 어머니한테 보내드렸다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이날 오전 받은 월급 210만원에서 어머니에게 100만원을 송금한 내역이 담겼다. 글쓴이 A씨는 "하고 싶은 게 많았지만, 무엇보다 어머니의 헌신이 먼저 떠올랐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 글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언제나 아들뿐이었던 바보였다. 어려운 살림살이를 지탱하면서도 남부럽지 않게 아들을 키우고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다.


그녀는 어디를 가나 특별한 장기도 없는 아들을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저 부족한 살림에 올바르고 곧게 커 줘 고맙고 또 미안하다며 아들을 치켜세웠다.


아들을 위해 청춘까지 버려가며 헌신한 나머지 마디마디 관절이 고장 났다. 매일 건강이 악화돼 잠에 드는 것도 어려울 정도다.


이런 어머니를 보며 살아왔기에, 아들은 첫 월급을 받자마자 어머니의 굽은 등을 떠올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나의 아저씨'


A씨는 당장 월세와 전기요금, 관리비, 통신요금 등을 내기도 빠듯했지만,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고민하면 혹여 용돈을 드리지 못하게 될 수도 있어 망설임 없이 곧바로 어머니께 100만원을 이체했다.


어머니는 돈을 받자마자 아들에게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다소 당황스러워 하면서도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다.


A씨는 "하고 싶은 게 많았지만, 효도만큼은 아니었다"며 "어머니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뿌듯하고 미안하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그의 남다른 플렉스에 누리꾼들은 칭찬의 메시지를 보냈다. 아무리 첫 월급이더라도 용돈 100만원은 정말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흔히 사치는 가급적 자제가 필요한 낭비 정도로만 여겨진다. 그러나 사연 속 착한 사치(?)는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