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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생기고 뚱뚱한 여자에게 옷 팔기 싫어 가격 '2배'로 불렀는데 그걸 사갔습니다"

다소 편해 보이는 옷차림의 손님을 내쫓기 위해 옷값을 올려 불렀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일동제약'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아…이 사람에게는 옷 팔기 싫은데, 가격 2배 불러야겠다"


뚱뚱하고 후줄근한 패션으로 옷 가게를 찾은 손님을 내쫓고 싶어 일부러 가격을 올려 불렀다는 아르바이트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양심에 찔린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얼마 전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비주얼의 손님을 응대하게 됐다. 


A씨에 따르면 손님은 무척 뚱뚱한데다 무더위에 거리를 헤맨 듯 온몸이 땀에 푹 절어 있었다. 패션도 후줄근했다. 


손님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그는 시큼한 땀내를 맡았다. 기분이 나빴지만 그는 내색하지 않았다. 그저 손님이 어떤 옷을 사려고 하는지 조용히 지켜볼 뿐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일동제약'


그러나 사실 A씨는 손님에게 옷을 팔 생각이 없었다. 단순히 아르바이트생이었지만, 이 손님에게 어울리는 옷은 없다고 생각했을뿐더러 그냥 팔기 싫었다.


방법을 고심하다 결국 손님에게 해서는 안 될 거짓말을 해버렸다. 손님이 골라온 옷의 가격을 두 배 이상 높게 부른 것이다.


손님은 적잖이 당황한 표정을 보였다. 두 배나 값이 불어난 옷은 브랜드도 아닌 일반 의류점에서 판매하는 것 치고는 가격대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손님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카드를 내밀었다. 


그러고는 "옷가게의 위치를 몰라 무더위에 한참을 헤맸어요. 땀내를 풍겨 정말 죄송해요"라고 사과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당황한 A씨는 "가격대가 다소 있는데 괜찮으세요?"라고 물었고, 손님은 "옷을 사고 싶어 한 달에 딱 두 번 쉬고 일했어요. 이 정도는 여유 있어요"라고 말했다. 


A씨는 그제야 자신이 잘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거짓말을 실토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린 상황이었다. 결국 카드를 건네받아 두 배 높은 가격에 결제를 완료했다.


그는 "처음부터 손님의 사정을 알았으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 괜히 미안해졌다"며 "다시는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 행태는 물론 손님에게 멋대로 가격을 올려 받은 행동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옳지 못한 행동을 언젠가 꼭 다시 되돌려받을 것이라 말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명품 매장에서 손님을 외모와 행색으로만 평가해 논란이 된 사례는 꽤 많다. 


그 때마다 사람들은 외적인 게 다가 아니라고 지적했지만 2019년의 대한민국에서는 여전히 외적인 모습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일이 빈번해 씁쓸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