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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가 죽으면 이 집은 내꺼"...알고 보면 '가정파괴범'에 사이코패스(?)였던 '둘리' 악행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상에서 인성 나쁜 만화 주인공으로 회자됐던 둘리의 악행들이 최근 다시 재조명받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PLAYYANI'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아저씨가 죽으면... 이 집은 내가 가져야지."


순진한 표정으로 섬뜩한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던 만화 주인공이 있다.


80~90년대 생의 어린 시절, 어린이들의 친구를 자처했던 만화영화 '아기 공룡 둘리'의 주인공 둘리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상에서 인성 나쁜 만화 주인공으로 회자됐던 둘리의 악행들이 최근 다시 재조명 받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PLAYYANI'


1억 년 전 공룡 시대에 살았던 둘리는 외계인에게 납치된 후 초능력을 얻게 되고 빙하 속에 갇혀 있다가 한강에서 영희에게 발견돼 같이 살게 된다.


영희의 아빠 고길동은 졸지에 객식구인 둘리를 떠맡게 되는데 사고뭉치인데다가 말대꾸 등으로 잦은 마찰을 빚는다.


둘리 입장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엄마를 잃고 인간들 틈바구니에서 구박을 당하며 살게 된 게 서러울 수밖에 없다. 


어린이들은 자연히 둘리에 이입해 엄마를 잃은 불쌍한 둘리, 나쁜 고길동 아저씨, 귀엽지만 얄미운 희동이 등 둘리의 입장에서 선악구도를 그려나간다.


인사이트Youtube 'PLAYYANI'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난 뒤 둘리의 몇몇 에피소드를 보면 '둘리가 잘못했다', '길동이 아저씨가 화날 만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천지분간 못하는 어린아이가 저지른다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의 크고 다양한 사고로 정신적, 육체적, 금전적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심지어 말썽을 피우고 말대꾸를 하는 정도를 넘어 길동이 아저씨의 집을 뺏기 위해 아저씨를 죽이려는 모략까지 펼치는 에피소드를 보면 가정파괴범에 사이코패스라는 느낌마저 든다.


인사이트Youtube 'PLAYYANI'


'길동씨 표류기'라는 유명한 에피소드에서 어느 날 고길동은 놀고먹는 둘리와 그 일당(?)들을 보다 못해 마당을 쓸라고 시킨다. 


그러자 그것에 불만을 품은 둘리 일당은 '아저씨를 멀리 보내버리자'라고 모의한 뒤 초능력을 이용해 아저씨를 아마존으로 보내버린다.


고길동이 아마존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동안 둘리 일당은 아저씨가 어디 있는지 물어보는 아주머니한테 거짓말을 하고 좋아 웃고, 또 뉴스에 아저씨의 실종 보도가 나오자 비꼬면서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인사이트Youtube 'PLAYYANI'


심지어 도우너는 우는 아주머니가 시끄럽다면서 아주머니까지 아마존으로 보내버린다. 졸지에 고아가 된 영수와 영희를 보고는 '이제 애들만 없으면 이 집은 우리 것'이라며 묘한 웃음까지 지어 보인다.


결국 혼자 집안일을 하다 지친 둘리의 반성(?)과 다시 돌아온 길동 아저씨네 가족의 감동적 재회로 사건은 일단락되지만, 단란한 가정을 파괴하려 했던 둘리 악당의 악행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둘리의 인성을 다시 평가하며 맹비난한데 이어 "둘리가 아닌 고길동이 불쌍해지면 어른이 됐다는 증거"라는 유명한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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