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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거 다 놀면서 '6년째' 공무원 준비하는 오빠 용돈 뒷바라지하는 엄마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엄마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6년째 공무원 시험 준비하고 있는 오빠가 한심스럽다는 글이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혼술남녀'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용돈 60만 원, 인터넷 강의비 200만 원, 교재비 40만 원.


지난 한 달간 오빠가 공무원 시험 치겠다며 엄마로부터 받아 간 돈이다. 모두 합쳐 300만 원에 이른다. 웬만한 사람의 한 달 월급보다도 많다.


이런 생활은 벌써 6년째 이어지고 있다. 


6년째 엄마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다 받으면서도 오빠는 정작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다. 


이제 오빠 나이 서른 살. 이런 오빠를 바라보는 동생은 속에서 열불이 날 지경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혼술남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9급 공무원 6년째 준비 중이에요'라는 제목으로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6년째 공무원 시험을 치고 있는 사람은 A씨가 아닌 A씨 오빠였다.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A씨 오빠의 일과는 이렇다. 


오전 11시에 일어나 식사와 세면을 한 뒤 오후 2~3시쯤 공부를 시작한다. 이후 5시쯤 카페 가서 공부한다고 나갔다가 7시에 저녁을 먹으러 집에 들어온다. 


저녁을 먹은 뒤 한두 시간 공부하던 오빠는 밖으로 나간다. 친구들과 놀기 위함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혼술남녀'


이러니 시험에 붙을 리가 없다. 예를 들어 합격점이 평균 85점이라 하면 A씨 오빠는 70점도 안 나온다. 


영어에서 과락(40점 이하)을 넘긴 것도 시험을 치른지 3년 만이었다. 


꾸준히 공부해도 모자랄 판에 오빠는 직렬도 계속 바꾼다. 처음에는 일반행정을 보더니 어느새 보건직으로 갈아탔다. 


보건직에서도 떨어져 환경직으로 바꾸더니 이제는 경찰과 소방 공무원에 도전한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아버지가 이상해'


더욱 큰 문제는 '엄마'다.


엄마는 이런 오빠가 중소기업에 가서 고생할 일부터 생각한다. 그러면서 "쟤 성격도 내성적이라 사람들 틈에서 못 버틴다. 공무원 하게 한 번만 더 믿어보자"고 말한다. 


이미 엄마의 월급은 오빠에게 전부 들어가 남는 것도 없다. 상황이 이러한데 오빠는 "노력하고 있어. 제발 비난 좀 하지 마"라며 큰소리를 치고 있다.


엄마의 관심이 오빠에게만 향하다 보니 정작 A씨는 집에서 찬밥 신세다. 아직 대학생인 A씨도 생활비와 용돈 등 필요한 게 많지만 엄마는 딸을 향한 지원은 없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결국 A씨는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가며 어려운 학교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사연을 전한 A씨는 "정말 미치겠어요. 진짜 저 거머리 같은 놈을 멈추게 할 수 없나요?"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엄마 돈 못 벌면 A씨에게 빨대 꽂을 듯", "엄마가 아들을 망치고 있네요", "6년 동안 안 붙었으면 몇 년을 더해도 해도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