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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오지 않길 바랐습니다" 매일 밤 담뱃불로 지진 일본군을 지금도 잊지 못하는 위안부 할머니

필리핀 주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나르시사 클라베리아가 일본의 과거 만행을 낱낱이 고발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일제강점기의 슬픈 역사를 가진 건 우리만이 아니었다. 필리핀에도 일본군에 납치돼 위안부를 했던 피해자가 있었다.


15일 일본 매체 교도통신 등은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필리핀 주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나르시사 클라베리아가 일본의 과거 만행을 낱낱이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클라베리아는 전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서 일제강점기의 기억을 회고했다. 올해로 90세인 그는 13세였던 1940년쯤 일본군에 끌려갔다.


그가 끌려간 곳은 필리핀 북부 아브라주 소재 일본군 주둔지였다. 그는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성적 학대를 당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클라베리아는 "밤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 밤이 되면 우리는 일본군에게 성폭행을 당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거부하면 그들은 담뱃불로 우리를 지지고 폭행했다"고 밝혔다.


다른 위안부 피해자인 에스텔리타 디(89)도 클라베리아를 거들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향해 일본 정부에 제대로 된 보상을 요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모두 죽어가고 있다"며 "두테르테가 만약 우리를 돕고 싶어 한다면 일본 정부에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위안부 피해자 단체인 '필리핀 여성연맹' 샤론 실바 대표는 이날 일본이 여전히 속죄를 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가 원조를 하지 않겠다고 협박하며 지난해부터 필리핀 곳곳에 세워져 있는 '평화의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측 요구에 소녀상 일부는 무단 철거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일제강점기인 1942년부터 3년간 수천 명의 현지 여성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현재는 몇십 명만 생존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