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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ㄱ'을 보고 '수고'부터 떠올랐다면 당신은 게임 중독(?)이다"

게임을 많이 한다면 'ㅅㄱ'을 보고 '수고'를 떠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SNS를 자주 활용하는 젊은 세대는 아무래도 정자체보다 '줄임말'이 더 편하기 마련이다. 일부는 단어 자체를 파괴하고 초성만 쓰기도 한다.


특히 게임에서는 키보드를 두드릴 여유조차 없다 보니 초성을 자주 쓰게 된다. 주로 쓰는 단어는 바로 'ㅅㄱ'. 수고의 준말로, 게임을 끝내고 상대방을 격려하며 사용하는 단어다.


그러나 초성만 쓰는 습관은 원활한 소통을 방해하기도 한다. 상대방이 초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다른 단어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성 'ㅅㄱ'으로 떠오르는 것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글에 따르면 평소 게임을 자주 하는 글쓴이 A씨는 얼마 전 여자친구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다가 다소 소통에 문제를 느꼈다. 여자친구가 'ㅅㄱ'을 '사과'라고 받아들이면서부터다.


여자친구는 뜬금없게 왜 사과를 하냐며 A씨를 다그쳤다. A씨는 사과가 아니라 수고라는 뜻이었다고 여러 차례 해명(?)했지만, 그는 전혀 이해가 안 된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A씨는 "'ㅅㄱ'이라고 하면 보통 '수고'를 떠올리지 않느냐"며 "여친이 내가 무언가를 잘못했다고 오해하는 바람에 괜한 데 힘을 썼다"고 말했다.


인사이트tvN '신서유기3'


그의 사연에는 2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당연히 'ㅅㄱ'이라고 하면 '수고'부터 떠오른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사과', '생각' 등이 떠오른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음란마귀가 씐 일부 누리꾼은 가슴을 뒤집은 '슴가'가 떠올랐다고 했다. A씨는 "게임에서 자연스럽게 'ㅅㄱ'를 쓰다 보니 그쪽으로만 생각이 굳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무리하게 줄임말이나 초성을 쓰는 행태가 '한글 파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지적은 최근 언어 사용 흐름을 쫓지 못한 것이라는 반박도 많았다.


대화에서는 무엇보다 상대방의 의견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공감에 초점을 맞추고 사람들과 교감해보는 것도 좋겠다. 


먼저 'ㅅㄱ'라는 카톡메시지도 날리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