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통장 잔액은 0원" 북한 탈출한 엄마와 아들이 서울에서 굶어 죽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겨울 나비'.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탈북민 출신 40대 엄마와 다섯 살배기 아들이 숨진 지 수 개월 만에 발견됐다.


지난 12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봉천동 소재 한 임대아파트에서 북한 이탈 주민 한모(41)씨와 아들 김모(5)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모자는 발견 당시 이미 숨진 지 수 개월이 지나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은 한씨와 김군이 '아사' 즉 굶어 죽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자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거나 범죄의 피해를 당한 흔적이 없어서다. 또 냉장고에는 음식이 전혀 없었고, 유일하게 먹을거리라고는 고춧가루뿐이었다. 밥을 해 먹은 흔적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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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뉴스에 따르면 한씨는 2009년 탈북해 중국과 태국을 거쳐 국내로 입국했다. 


같은 해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를 수료하고 제빵 및 요리학원에 다니는 등 우리 사회에 적응하고자 애썼다.


2012년에는 중국 동포와 결혼해 경남 통영시에서 생활하다가 김 군을 낳았다. 그러나 통영지역 조선업의 업황이 안 좋아지고 이혼하면서부터 돈을 거의 벌지 못했다.


김군 앞으로 나오던 아동수당마저 올 3월 끊기자 정기 수입은 양육수당 월 10만원이 전부였다. 가스요금과 월세는 1년 넘게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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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에서 발견된 통장에 찍힌 잔고는 '0원'. 5월 중순 3,858원의 잔액을 모두 인출한 게 마지막이었다. 


모자의 사망 추정 시점은 그로부터 약 2주 뒤였다.


한편 정부가 작년 시행한 북한 이탈 주민 정착 실태 조사에서는 응답자 세 명 중 한 명꼴로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취업·창업 지원'을 희망한 탈북민이 24.9%로 가장 많았고, 12.3%는 '직접 소득 지원'을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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