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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절친이라던 남친의 '여사친'이 알고 보니 그의 '첫사랑'이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자신의 절친이라고 소개한 여사친이 애틋한 첫사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이 이별을 고민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내일 그대와'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걔는 이미 지나간 과거고 내가 지금 사랑하는 건 너야"


남자친구의 해명도 이제는 변명으로 들렸다.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배신감에 그가 하는 모든 말이 거짓말로 들릴 정도였다.


그저 죽이 척척 맞는 여사친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던 그 여자가 바로 남자친구의 첫사랑이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내일 그대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친의 여사친이 알고 보니 그의 첫사랑이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2년 동안 남자친구 B씨와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고 있었다.


서로를 너무나 아끼는 두 사람은 얼마 전 결혼도 약속했다.


그런데 최근 A씨는 남자친구와 이별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불행은 부모님을 소개해준다는 B씨의 말에 그의 본가를 찾은 A씨가 한 상자를 발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의 방 침대 밑에 살짝 삐져나온 상자를 본 A씨는 엄습하는 불길한 기운에 남자친구가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상자를 열어봤다.


그런데 그 상자는 열어선 안될 '판도라의 상자'였다.


그 안은 남자친구 B씨가 전 여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 편지, 여행 티켓 등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건축학개론'


특히 두 사람이 마지막에 헤어지며 주고받은 편지는 애틋함이 흘러넘칠 정도였다.


편지에는 "너무너무 사랑했어", "널 절대 잊지 못할 거야", "가슴에 영원히 묻고 살거야"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심지어 남자친구는 그 편지에 대한 답장을 써뒀는데 첫사랑이 유학을 가버려 보관만 해뒀다고 말해 A씨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후 첫사랑의 사진을 본 A씨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건축학개론'


사진 속 여자는 바로 B씨가 '절친'이라고 소개한 유부녀 여사친이었기 때문이다.


B씨는 오래전 여사친을 소개하며 "서로 죽이 잘 맞는 친구고 진짜 오래돼서 서로 꿰뚫어 볼 정도야"라고 설명했다.


당시 A씨가 살짝 질투하는 듯 하자, B씨는 "진짜 그냥 친구야. 아무 관계도 아니야"라고 못을 박았다.


그래서 A씨는 평소 아이를 좋아하지 않던 남자친구가 B씨의 두 아이가 귀엽다며 휴대폰에 사진을 저장해놓아도, 매주 장난감을 사다 줘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내일 그대와'


슬쩍 친한 B씨의 친구에게 물어보니 친구는 "다른 여자들 사랑한 것을 다 합친 것보다 많이 사랑했던 여자"라고 설명했다.


이 말 들은 A씨는 진지하게 B씨와 헤어져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 여자가 이혼하면 망설임 없이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줄 사람 같다", "무슨 생각으로 관계를 이어온 지 모르겠다", "조상님이 도우셨다. 절대 결혼하면 안 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내일 그대와'


많은 사람들이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는 마치지 못한 일을 쉽게 마음속에서 지우지 못하는 '자이가르닉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처음 좋아했던 사람과 이루어지지 못해 심리적인 트라우마로 남는 것이다.


남자친구가 정말 첫사랑을 아직 사랑할 수도, 자이가르닉 효과 때문에 잊지 못할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가장 잘못한 것은 현재 사랑하는 사람을 속인 그의 거짓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