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박수현 군이 마지막으로 남긴 사진 8장이 새롭게 공개됐다. ⓒJTBC
지난달 27일 발인한 고(故) 박수현 군이 마지막으로 남긴 휴대전화 스틸 컷 8장이 추가로 공개돼 사고 당시 사고 정황이 드러났다.
사진을 분석한 결과 선장과 선원들이 육성으로 "탈출하라"고 한마디 말만 했어도 최소 80여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한다.
5일 손석희 앵커의 진행으로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의 '뉴스9'은 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자인 고(故) 박수현 군이 남긴 스틸 사진 8장의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공개된 스틸 사진에 따르면 수현군과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80여명의 학생들은 조난 신고가 이뤄졌던 8시 52분부터 무려 1시간 20분 이상 동안 구조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들은 16일 오전 10시 11분부터 촬영된 8장으로 장난기 가득했던 학생들의 얼굴은 긴장된 모습으로 굳어 있었고 배가 심하게 기울어 침대와 바닥에 몸을 간신히 기대고 있었다.
주목할 대목은 박 군이 객실 번호를 찍었다는 사실이다. JTBC는 방 번호를 단서로 내부 구조를 분석했고 그 결과 박군의 주변에 최고 80명의 학생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박군이 있던 선실 4층은 5층 조타실 인근이었고 선장이나 선원이 육성으로 탈출하라고 소리만 질렀어도 모두가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선장과 선원들이 자신들의 탈출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하고 학생들을 대피시키지 않아 피해를 더욱 키웠다.

故 박수현 군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최소 80명을 추가로 구출할 수 있었다. ⓒJTBC
또한 박군의 마지막 사진은 구명조끼를 입은 같은 반 친구의 모습이 나왔다. 사진은 사고 초기에는 구명조끼의 끈을 느슨하게 묶었던 모습이었지만 배가 심하게 기울자 불안한 나머지 단단하게 동여맨 모습이었다.
JTBC 손석희 앵커는 "학생들이 어른들의 말만 너무 믿고 그대로 잘 따랐기 때문에 탈출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앞서 지난달 공개된 박수현 군이 남긴 동영상에는 아이들은 배가 기우는 상황 초반에는 다소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장난을 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동영상에서는 학생들이 배가 계속 기울자 "나 진짜 죽는 거 아냐?" "수학여행 큰 일 났다"며 걱정하는 모습이 녹화돼 있었다.
박군의 아버지인 박종대씨는 "발인할 때 휴대전화를 전달받았다"면서 "휴대폰을 열어보니까 메모리가 남아있었고, 열어봤는데 사진 40여장과 동영상 3개가 남아있었다. 많은 부분이 의문이 들어 제보를 하게 됐다"고 영상을 공개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