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앞으로 일본산 아예 안 쓴다"···아베가 수출 규제하자 '탈일본' 선언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 공정에 들어가는 약 220여 개의 일본 산 소재를 다른 나라 제품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삼성전자가 반도체 소재의 '탈(脫) 일본'을 선언했다. 


7일 한국일보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따라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 공정에 투입되는 약 220여 가지 일본산 소재와 화학약품을 다른 나라의 제품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 작업을 추진하기 위해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TF는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국내 및 해외 기업과 접촉해 실제 공정에 투입 가능한지를 살펴보고 있다. 


반도체 협력사 관계자는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소재 생산 기업 여러 곳에 연락을 취해 일본 제품 대체재 확보를 위한 다양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일부 업체는 협의가 상당히 진행돼 실제 생산라인 적용을 위한 테스트 단계에 돌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당 매체는 일본산 소재를 교체하겠다는 삼성의 원칙이 상당이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도 전했다. 


유럽과 미국 지역 소재 업체가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일본에서 원료를 수입한 뒤 한국에서 가공해 삼성에 납품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삼성은 '재팬 프리' 원칙을 제시하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지역 소재 업체 관계자는 해당 매체와 인터뷰에서 "삼성 측은 원료라도 일본산 소재가 섞이면 곤란하다는 입장이어서 본사에서 원료를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삼성의 이번 조치를 두고 업계에서는 정치적인 문제를 이유로 국제 분업 체계를 흔들고 있는 일본에 계속 의지해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어렵다는 삼성의 현실적 고민이 담겼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본 수축 규제 조치 후 바로 일본으로 건너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소재 확보를 위해 노력했지만 3국을 경유한 수출까지 막는 일본의 강경한 대응에 탈 일본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대체 소재를 찾는 동안 생산량 감소 등의 단기적 손실을 피하지 못하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산라인이 안정화될 수 있어 더 이득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해당 매체는 삼성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후 소재 수입선의 다변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그 범위와 단계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면서 "소재 교체 작업이 최종적으로 언제 마무리될지도 현재로선 예상하기 힘들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