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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관광객 수없이 오가는 명동 한복판에 '노 재팬' 깃발 걸겠다는 서울 중구

서울 중구가 명동, 을지로, 남산 등 주요 거리에 '노 재팬' 깃발을 설치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서울 중구가 명동, 을지로, 남산 등 관내에 '노 재팬(NO JAPAN)' 깃발을 내걸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많은 지역인 만큼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중구는 '노(NO)/ 보이콧 재팬(BOYCOTT JAPAN)/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깃발을 태극기와 함께 가로변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가로 60㎝, 세로 180㎝의 이 깃발에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사용된 '보이콧 재팬' 이미지가 쓰인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오는 15일까지 퇴계로, 을지로, 태평로, 동호로, 청계천로 등 22개 길에 총 1,100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중구는 서울의 중심이자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오가는 지역"이라며 "전 세계에 일본의 부당함과 우리의 강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구의 이 계획은 시민들에게 환영 받지 못했다. 도심 한복판에 '노 재팬' 깃발을 걸면 일본인 관광객들을 불편하게 만들 뿐 아니라 일본 불매 운동이 지자체 주도라는 인식을 준다는 것이 이유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서울 한복판에 NO Japan 깃발을 설치하는 것을 중단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도 올라왔다.


인사이트중구


청원자는 "불매운동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서울 중심에 저런 깃발이 걸리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들이 불쾌해할 것이고 일본과의 관계는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불매운동을 정부에서 조장하고 있다는 그림이 생기고 이는 향후 정부의 국제여론전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일본과의 단교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며 중구의 일본 보이콧 깃발 설치 중단을 요구했다.


해당 사전청원은 6일 오전 10시 기준 3천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한편 중구는 이와 관련해 서울시와 논의하거나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