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연애하는데..." 군인 남친과 이별을 고민하는 곰신의 슬픈 이유
지난 4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숲 - 군대 대나무숲 by 전대숲'에는 한 군인 커플의 안타까운 사연이 게재됐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봐도 봐도 또 보고 싶은 현상은 연인 사이에서 흔히 나타난다. 그런데 더욱 애틋한 커플이 있으니 바로 곰신·군화 커플이다.
곰신·군화 커플은 꼭 붙어있기도 모자란 시간에 서로 떨어져 있어야 하니 서로를 향한 그리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 한 곰신·군화 커플에게 그리움 말고도 또 다른 시련이 닥쳐왔다.
지난 4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숲 - 군대 대나무숲 by 전대숲'에는 한 군인 커플의 안타까운 사연이 게재됐다.
사연 속 여성 A씨는 자신을 연상의 직업군인 B(30) 씨와 연애 중이라 소개했다.
A씨에 따르면 남자친구 B씨는 늘 "우리 나중에 결혼하자"며 진지한 만남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A씨는 그때마다 답변을 피하게 된다. 이유는 A씨에게는 선천적인 장애가 있어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사랑만 있으면 결혼까지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회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실제로 A씨는 남자친구와 길을 가다가 "남자가 착해서 만나주는 거다", "야 장애인도 군인이랑 연애하는데 우린 뭐냐, 우린 병X인가 봐"라는 악담을 듣기 일쑤였다.
A씨는 또한 "몸이 불편한 저 때문에 남자친구가 부대에서 왕따를 당할까봐 겁난다"며 "남자친구를 사랑하지만 남자친구에게 짐이 되기 싫다"고 털어놨다.
남자친구의 행복을 위해 이별까지 고민하고 있는 A씨다.
A씨 커플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은 마치 '특별한 사랑'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어떤 사랑이든 희생과 배려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다. 이들의 사랑 역시 여느 커플과 다르지 않다. 서로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맞춰가며 때론 싸우기도 하고 함께 웃기도 한다.
두 사람이 이별을 택하는 것보다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 사회로 변화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커플을 대하듯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자친구 B씨의 진짜 행복은 A씨 그 자체다. 따가운 시선 때문에 서로를 놓치는 일이 없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