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에 10분간 맞았습니다"···지난해 제자에 폭언·폭행당한 교사 2000명 넘는다
교사에게 폭언, 폭행을 가하는 학생이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교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인사이트] 디지털 뉴스팀 = 교사에게 폭언, 폭행을 가하는 학생이 늘면서 교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30일 JTBC '뉴스룸'은 지난 3월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학년부장인 강모 씨가 학생에게 뺨을 맞은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씨는 학생에게 교복을 입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가 100명 넘는 학생이 지켜보는 앞에서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
이는 10분여 간 이어졌고 강씨는 충격에 빠져 두 달간 병가를 냈다. 지금까지도 그는 병원에 다니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
강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눈만 뜨고 밤을 지새우는 거다. 내가 이 일을 정년까지 이어나갈 수 있을지…"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교사들은 명예훼손, 학부모의 위협, 교사의 사진과 이름을 도용한 가짜 SNS 계정 생성 등 갖가지 피해 사례를 호소했다.
실제로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시·도 교육청에 들어온 교권침해 신고는 총 2,45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2244건은 학생, 210건은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보면 모욕·명예훼손(58.3%)이 가장 많았고 정당한 교육활동에 대한 부당한 간섭(11.7%), 상해·폭행(7.3%) 순이었다.
심지어는 교사들이 제자가 학부모로부터 폭언, 폭행, 성희롱 등을 당하면 '위로금'을 지급하는 보험까지 등장했다.
한 보험사가 지난해 4월 출시한 '교권침해 피해 특약'은 1년여 만에 3천 명 이상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교권침해 보험이 잘 팔린다는 건 그만큼 피해를 호소하는 교사가 늘고 있다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현실이 너무도 씁쓸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