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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주식'으로 '9억' 모았는데 29살 여친에게 비밀로 해야 하나요?"

비트코인과 주식으로 대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돈을 모은 한 남성이 결혼을 앞둔 여자친구에게 이를 비밀로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결혼은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는 것인 만큼 결혼 전 각자 경제적인 상황을 공개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커플들이 많다.


공기업에 다니는 29살 A씨도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


최근 A씨는 같은 회사에 다니는 동갑 여자친구 B씨와 6년 동안 사랑을 키워온 끝에 결혼을 약속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게재했다.


회사가 같다 보니 서로의 연봉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데 A씨는 6천 500만 원, B씨는 6천만 원 정도로 결혼 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여자친구에게 공개하기 어려워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A씨가 모으고 있던 또 다른 '자산'이었다.


대학생 때부터 투자에 관심이 많았던 A씨는 꾸준히 주식 투자를 하다 회사 입사 후 비트코인으로 어느 정도 수익을 챙겼고, 환율이 오르기 전 미국 주식에도 투자해 환차익도 봤다.


그래서 총 A씨의 금융자산은 대략 8억 5천만 원 정도. 환율이 계속 오르면 연말까지 주식자산 최대 9억 정도로 예상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여자친구 B씨는 지금까지 월급을 그냥 저축하거나 여행을 자주 다녔다. A씨는 이 점을 보고 여자친구의 자산이 2억 미만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자신의 모든 자산을 여자친구에게 공개하고 합치면 서로 관계에 상하 관계가 생길까 우려가 됐다.


자신이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여자친구는 A씨의 눈치를 볼 게 분명하고, 자신도 그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A씨의 꿈은 계속 돈을 불려 서울에 건물을 올리는 것인데 여자친구가 알게 되면 '견물생심'으로 갈등이 생길 것 같아 걱정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그녀는 예뻤다'


A씨는 고민하다 누리꾼들에게 자신의 자산을 여자친구에게 전부 공개해도 될지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어떤 이들은 "사람이 그 정도 돈이 있다면 욕심이 생길 수 있으니 절대 공개해선 안 된다", "어느 정도의 비자금은 숨겨둬야 한다" 등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또 다른 이들은 "결혼한 후 재산을 숨기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 들킬 수 있으니 그냥 지금 다 오픈하고 약속을 해라", "그래도 서로에게 솔직한 것이 좋을 것 같다" 등 공개를 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각에서는 "너무 계산적이다. 그 정도 능력 있는 여자면 다른 돈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텐데 너무하다", "진짜 사랑하는 게 맞는지 의심된다. 여자친구가 내 지인이라면 90억을 갖고 있다고 해도 못 만나게 하겠다" 등의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아무래도 적은 돈이 아닐뿐더러 스스로 벌었다는 자부심이 있는 돈이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당신이 A씨라면 사랑하는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에게 자산을 모두 공개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