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매일 밤 악몽 시달리며 구토하던 '16살 딸'의 영상을 본 아빠는 눈물을 터뜨렸다

구원의 신호를 그저 철없는 사춘기 딸의 고집이라고만 여겼던 아빠는 가슴 깊이 한탄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인사이트Guancha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나 학교 가기 싫어"


간절한 바람이 담긴 구원의 신호를 그저 철없는 사춘기 딸의 고집이라고만 여겼던 아빠는 가슴 깊이 한탄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관차는 같은 반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부모님이 가슴 아파할까 봐 홀로 끙끙 앓아온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중국 산시성에 살고 있는 남성 리우(Liu)는 최근 16살 딸이 학교에서 겪은 끔찍한 일을 알게 됐다.


리우는 근래 들어 딸이 학교에 가기 싫다고 떼를 쓰는 일이 많아지자 선생님을 찾아가 혹시 친구들과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물었다.


인사이트Guancha


걱정스러운 리우의 물음에 선생님은 그저 "애가 워낙 내성적이고 숫기가 없는 것 말고는 크게 문제 될 게 없다. 학교 수업에 적극적이지 않아 오히려 걱정"이라고 안심시켰다.


당시 딸 또한 아무리 이유를 물어도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자 리우는 그저 사춘기 반항 정도로만 생각하고 말았다.


그러나 며칠 뒤 리우는 머리가 새하얘질 정도로 아찔한 상황을 알게되고 크게 충격받았다.


학부모들 여럿이 모여 있는 단톡방에 자신의 딸이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조롱을 당하고 있는 동영상이 올라온 것이다.


소위 '왕따 영상'으로 보이는 해당 영상에는 머리가 잔뜩 헝클어진 채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닦는 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인사이트Guancha


영상에는 손으로 딸의 머리를 치고, 자로 때리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우는 딸의 뒤에서 웃으며 V를 날리는 학생의 모습도 잡혔다.


끔찍한 현실을 마주한 리우는 영상을 보는 내내 피가 거꾸로 쏟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순간 리우는 매일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며 제대로 잠을 청하지 못했던 딸의 모습이 떠올랐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구토를 하던 딸의 모습도 함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제서야 리우는 어린 딸이 왜 학교에 가기 싫어했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아채고 통곡의 눈물을 흘렸다.


딸이 반년 넘게 따돌림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된 리우는 곧장 딸을 데리고 병원으로 가 상처가 난 곳은 없는지 진료부터 했다.


인사이트Guancha


결과는 참혹했다. 이미 몇 차례 폭행까지 당했는지 왼쪽 발목 인대가 늘어나 있었고, 외부 충격으로 인한 멍이 여러 개 발견됐다.


진단서를 뗀 리우는 그길로 학교를 찾아가 학생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책임을 물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아이들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모든 걸 통제하긴 어렵다"라고 다시 한번 발을 빼기에 급급했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가해 학생 부모들도 일을 알게 됐지만 리우와 딸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 이는 오직 한 학생의 부모뿐이었다.


현재 리우는 사건을 경찰에 넘겼으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