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파도에 휩쓸린 '세 딸'을 모두 구해낸 아빠는 그제야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거센 파도에 휩쓸린 세 딸을 구해낸 뒤 세상을 떠난 아빠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프레디와 네 명의 딸들 / Facebook 'Julie Pepperman'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딸들이 모두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아빠는 그제야 힘이 다한 듯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호주 매체 야후뉴스는 파도에 휩쓸려가는 세 딸을 구해낸 뒤 세상을 떠난 아빠의 가슴 아픈 소식을 전했다.


미국 테네시주 출신의 53세 남성 프레디 페퍼맨(Freddy Pepperman)은 지난 14일 아내 줄리(Julie)와 4명의 딸을 데리고 플로리다의 해변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물속에서 헤엄을 치고 있던 16살 딸 그레이스(Grace)는 갑작스러운 조류에 떠밀려갔다.


인사이트(좌) 프레디와 아내 줄리 (우) 가족들이 프레디를 추모하기 위해 해변에 남긴 메시지 / Facebook 'Julie Pepperman'


언니인 올리비아(Olivia)와 캐서린(Kathryn)은 즉시 그레이스를 붙잡으려 했으나, 마찬가지로 조류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캐서린은 프레디를 향해 다급한 목소리로 "아빠 도와줘요"라고 외쳤다.


이에 프레디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너에게 가겠다"고 말한 뒤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세 딸에게로 다가갔다.


남은 가족들과 관광객들도 저마다 손을 잡고 줄줄이 바닷속에 들어가 딸들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인간 띠'를 만들기 시작했다.


덕분에 프레디는 그레이스를 시작으로 남은 두 딸을 모두 육지에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인사이트Facebook 'Julie Pepperman'


그러나 딸들을 구해내느라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부은 프레디는 곧바로 물속에 가라앉고 말았다.


의식을 잃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보내진 프레디는 안타깝게도 다시는 눈을 뜨지 못했다.


비탄에 잠긴 줄리는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남편은 가족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했다"며 "남편이 없었다면 세 딸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남편은 끝까지 우리가 모두 물에서 빠져나왔는지 확인하려고 했다"며 "우리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자마자 쓰러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