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보고 다이어트 따라 하다가 17살 나이에 위암에 걸렸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오 마이 비너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날씬함을 원하는 사회에서 여성들에게 다이어트는 '평생의 숙제'와 같다.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나서 얻는 기쁨도 많다.

성취감은 기본이고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지면서 자신감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이런 기분을 느끼기 위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여우계단'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이어트에 욕심을 부리다 오히려 건강을 잃고 말았다는 한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17살이라고 밝힌 글쓴이 A양은 몇 년 전 기관지 수술을 한 이후 갑자기 식욕이 증가해 비만이 됐다.

친구들은 말랐던 전과 달리 뚱뚱한 A양을 놀림감으로 삼았고 심하게 괴롭히다 못해 왕따까지 시켰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A양은 온갖 다이어트란 다이어트는 다 해보고 헬스장도 다녔지만 넘치는 식욕을 자제하지 못해 늘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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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A양은 16살 여름방학 때부터 시작한 극한의 다이어트로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키 165cm에 몸무게 87kg을 웃돌던 A양은 몸무게를 20kg 정도 빼는데 성공해 62kg이 됐다.

식단조절과 운동을 하며 노력했다. 이성을 잃고 폭식을 한 날에는 손가락을 넣어 전부 토해냈다.

살이 빠진 후 친구 관계가 좋아지고 사람들의 시선도 달라지자 A양은 욕심이 났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오 마이 비너스'

그래서 인터넷과 유튜브를 보고 '간헐적 단식'을 시작했다. 문제는 그 방법이 매우 극단적이었다는 것이다.

A양이 한 것은 일명 '23:1 다이어트법'으로 1시간 동안만 먹고 남은 23시간은 물만 마시며 단식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식욕과 식탐이 많았던 A양은 한 시간 동안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으려 무려 5천 칼로리 이상을 먹었고, 매일 토가 절로 나올 때까지 폭식한 후 23시간을 굶었다.

조금 더 욕심이 나는 날에는 이틀까지 굶기도 했다. 그는 반년 동안 이런 생활을 계속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건강이 안 좋아졌다고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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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배와 등이 가스가 가득 찬 것처럼 아팠고 어느 날은 명치가 칼로 찌르는 것처럼 아팠다. 까만색 변이 나오기도 했으며 두통도 심했다.

병원에 간 A양은 조직 검사 후 의사에게 '위암 2기'라는 충격적인 답변을 들었다.

의사는 "다이어트 때문이라고 할 수 없지만 무리한 다이어트가 원인 중 하나"라면서 "먹고 토하는 행동을 자주 해 식도도 전부 상했다"라고 설명했다.

요즘 A양은 하루에 수십번씩 차라리 뚱뚱했을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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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은 글을 마치며 누리꾼들에게 "여러분 식습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지 마시고요"라고 당부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아프면 검사 꼭 받으세요. 저처럼 후회하지 않으셨으면 해요"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이어트도 성공했으니 위암도 잘 이겨낼 것"이라면서 "희망을 잃지 않고 꼭 완치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좋지만, 극단적으로 살을 빼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하니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지금 굶어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풍부한 영양소가 담긴 저칼로리 식단을 짜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