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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활발하다는 이유로 파양돼 안락사 위기 처한 유기견을 구해주세요"

활발하고 애교가 많아 오히려 파양을 당한 검정 토이 푸들이 화요일 안락사를 앞두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iloveanimals9003'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좁고 무서운 철장에서 드디어 나와 상쾌한 공기를 마셨다.


오랜만에 쐬는 바깥공기에 설레다 못해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제게 새 삶을 선물해 고맙습니다"


말은 하지 못하지만 있는 힘껏 꼬리를 흔들고 점프를 하며 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런데 그건 나의 잘못된 판단이었다.


인사이트Instagram 'iloveanimals9003'


지난 25일 인스타그램 계정 'iloveanimals9003'에는 한 유기견의 이야기가 올라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해당 유기견은 2.6kg의 작은 체구를 가진 검정 토이 푸들로 2016년에 태어났다.


집사의 따뜻한 사랑을 받아야 할 강아지는 밤에 한 시민의 신고를 받고 보호소로 오게 됐다.


차가운 철장에 갇힌 어린 강아지는 매일 두려움에 떨었고 누군가 자신을 보러 올 때면 "제발 좀 꺼내주세요"라는 듯 철장에 달라붙어 애교를 부렸다.


Instagram 'iloveanimals9003'


어느 날 입양을 원한다고 보호소를 찾아온 한 사람이 찾아왔고 그는 검정 토이 푸들을 데려간다고 말했다.


드디어 언제 안락사를 당할지 모르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어린 강아지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철장에서 꺼내주자 강아지는 기분이 좋아 점프를 하고 자신을 입양한 사람에게 갖은 애교를 떨었다.


이제 차를 태우고 막 떠나려고 하는데, 갑자기 입양하기로 한 사람이 차에서 내리더니 다시 푸들을 들고 보호소로 들어왔다.


인사이트Instagram 'iloveanimals9003'


그리고 그는 산만해 보이는 강아지의 모습에 키울 자신이 없어져 입양하지 않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에 대해 A씨는 "파양을 한 것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고민하고 잘 돌볼 자신이 없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다만 보호소에 갇혀있다 나오는 아이들은 대게 흥분을 주체 못 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리고 싶다. 그건 밖에 살아나온 게 너무 좋아서, 사람이 너무 좋아서 그리고 따뜻하고 시원한 집이 너무 좋아서다"라고 설명했다.


또 "가끔은 과연 내 몸만 한 방 한 칸에서 온갖 악취가 진동하고 살려달라 울부짖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리는 공포스러운 환경에서, 앞으로 내 생명이 어찌 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갇혀 지낸다면 어떨까 상상해본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Instagram 'iloveanimals9003'


그는 푸들 입양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푸들은 사람에 대한 친화력이 엄청나며 충성심 또한 강하다. 사람 정말 좋아하고 영리하다. 한동안은 흥분하고 좋다고 날뛰어도 이해하고 기다려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검정콩이 콕 박힌 듯 동그란 눈에 초롱초롱한 눈빛, 사랑스러움까지 가진 어린 푸들은 누군가 입양하지 않는다면 오는 30일 안락사 될 위기에 처했다.


하루빨리 푸들의 새로운 가족이 나타나 뜨거운 여름을 지나 오랫동안 사계절을 함께하며 행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