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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다"는 소문나자마자 산채로 '비늘' 뜯기다 죽는 멸종 위기 '천산갑'

천산갑의 비늘이 자양강장 효과가 있다는 미신이 확산되면서 밀렵꾼들의 사냥감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boredpanda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밀렵꾼들에게 붙잡힌 천산갑은 산채로 비늘이 뜯기는 고통을 느끼다 서서히 죽어갔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BBC 뉴스는 싱가포르 세관 당국이 불법 밀수 화물에서 천산갑 비늘 11.9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천산갑 약 2천 마리 분이다. 거래가로 치면 3,570만 달러(한화 기준 약 421억 458만 원)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BBC에 따르면 불법 밀수 화물은 중국 세관 당국의 제보로 적발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BBC Earth


적발된 컨테이너들은 콩고 민주공화국에서 싱가포르를 거쳐 베트남으로 발송될 예정이었으며, 최초 목재를 실은 것으로 신고돼 있었다.


이번에 밀수 화물 속에서 발견된 비늘의 주인인 천산갑은 2017년 10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최고 수위 보호종으로 지정한 동물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천산갑의 비늘이 자양강장 효과가 있다는 미신이 확산되고, 육질이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밀렵꾼들의 사냥감이 됐다.


심지어 일부 밀렵꾼 중에는 가치를 높이려 산채로 천산갑 비늘을 떼어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좌) BBC Earth, (우) African Wildlife Foundation


보통 기절 시키거나 죽인 다음 비늘을 제거하지만 살아있는 상태에서 떼어내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


이 같은 상황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014년부터 천산갑의 야생 개체 수가 21년 만에 기존의 20% 이하로 급감했다고 발표했으며 지난해 이를 '심각한 위기종'으로 지정했다.


영국의 저명한 동물학자 데이비드 애튼버러(David Attenborough)는 "증손주들에게 천산갑을 알려주지 못하게 될까 두렵다"라며 "천산갑은 다른 동물들보다 알려지지 않은 종이기에 더 빠른 속도로 멸종될 가능성이 높다"고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적발된 품목 중에는 천산갑 뿐만 아니라 코끼리 상아 8.8톤도 있었다. 


코끼리 300마리분에 해당하며 값어지로 따지면 1,290만 달러(한화 기준 약 152억 1,555만 원)에 달하는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