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8일(일)

‘카톡 캐릭터’ 원작자, 저작권료 0원

via kakaotalk

 

카카오톡에서 없어서는 안 될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는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친 아이템이다.

 

최근 캐릭터 제작자가 큰 돈을 벌었을 것이라 여겼던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원작자의 수익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11일 디지털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호조'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권순호 작가는 현재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인 '무지'(Muzi), '제이지'(Jay-G), '프로도'(Frodo), '네오'(Neo), '어피치'(Apeach) 등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캐릭터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다음카카오 측은 이에 힘입어 '카카오프렌즈'라는 독립 법인을 신설해 오프라인 캐릭터 사업으로 크게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오프라인 캐릭터 산업은 현재 연 평균 수천 억원 정도에 이르며 몇 년 안에 최고 1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추세다. 

그러나 정작 캐릭터의 원작자인 권 작가는 지금까지 캐릭터 사업에 따른 저작권료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알고보니 권 작가는 캐릭터 제작 당시 모든 저작권을 다음카카오측에 넘긴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던 것.

 

다음카카오측 관계자는 "권 작가에게 카카오프렌즈와 관련한 사업 수익에 따른 비용을 별도로 지불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 작가측 관계자는 "권 작가는 다음카카오와 소송을 진행하기보다는 조용히 넘어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소식을 접한 뒤 지난해 논란이 된 어린이책 '구름빵 저작권' 사건과 비슷한 사례가 또 일어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국내 대표 캐릭터를 만든 이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며 "힘없는 저작권자가 전적으로 저작권을 양도해 수익을 전혀 올릴 수 없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