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만화책 찢긴 딸을 코믹월드에 데려간 ‘호주 아빠’

via KBS 인간극장

 

만화책에 빠져 학업에 소홀해진 딸을 둔 외국인 아빠의 다정한 훈육법이 보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 KBS '인간극장'에는 호주에서 살다가 온 마크 씨의 가족 이야기가 그려졌다. 마크 씨는 딸이 있는 김명희 씨와 재혼을 해서 아이 둘을 더 낳으며 예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사춘기 소녀가 된 13살 예원이는 만화책에 빠져 숙제와 공부를 소홀히 하기 시작했다. 

 

이를 본 명희씨는 만화책만 가득 넣은 예원이의 책가방을 발견하고는 크게 혼을 내며 만화책을 찢었다. 예원이는 찢어진 만화책을 보고는 속상함에 눈물을 흘렸다.​ 

 

그날 저녁,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마크는 풀이 죽은 예원이를 보고는 명희 씨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via KBS 인간극장

 

'아이들 앞에서는 절대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던 마크 씨는 집 밖으로 명희씨를 데리고 나갔다.

 

마크 씨는 "우리도 힘들지만 예원이도 너무 힘들거에요"라며 "예원이의 꿈이 뭔지, 도와줄 것은 없는지 이야기 많이 해야 해요. 우리는 가족이니까 많이 사랑해야해요"라고 타이르며 명희 씨를 꼭 안아줬다.

 

날이 밝은 뒤 마크 씨는 시무룩해있는 예원이를 데리고 만화책 전시가 열리는 '서울 코믹월드'에 데려갔다.

 

도착해서야 사실을 알게된 예원이는 흥분감을 주체하지 못했다. 예원이는 "아빠, 저는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라며 연신 즐거워했다.

 

마크씨는 "예원이는 내 딸이니까 우리는 행복해야 해"라며 꼭 안아줬고 경을 마친 뒤 "만화책도 좋지만 먼저 숙제를 다 하고 복습도 해야해. 아빠가 걱정해요"라며 조용히 예원이를 타일렀다

 

예원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빠와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침착하고 현명하게 예원이를 달래주는 마크 씨의 다정한 훈육 방법에 크게 감동했다며 미소 지었다.

 


 

via KBS 인간극장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