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 KBS 인간극장
만화책에 빠져 학업에 소홀해진 딸을 둔 외국인 아빠의 다정한 훈육법이 보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 KBS '인간극장'에는 호주에서 살다가 온 마크 씨의 가족 이야기가 그려졌다. 마크 씨는 딸이 있는 김명희 씨와 재혼을 해서 아이 둘을 더 낳으며 예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사춘기 소녀가 된 13살 예원이는 만화책에 빠져 숙제와 공부를 소홀히 하기 시작했다.
이를 본 명희씨는 만화책만 가득 넣은 예원이의 책가방을 발견하고는 크게 혼을 내며 만화책을 찢었다. 예원이는 찢어진 만화책을 보고는 속상함에 눈물을 흘렸다.
그날 저녁,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마크는 풀이 죽은 예원이를 보고는 명희 씨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via KBS 인간극장
'아이들 앞에서는 절대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던 마크 씨는 집 밖으로 명희씨를 데리고 나갔다.
마크 씨는 "우리도 힘들지만 예원이도 너무 힘들거에요"라며 "예원이의 꿈이 뭔지, 도와줄 것은 없는지 이야기 많이 해야 해요. 우리는 가족이니까 많이 사랑해야해요"라고 타이르며 명희 씨를 꼭 안아줬다.
날이 밝은 뒤 마크 씨는 시무룩해있는 예원이를 데리고 만화책 전시가 열리는 '서울 코믹월드'에 데려갔다.
도착해서야 사실을 알게된 예원이는 흥분감을 주체하지 못했다. 예원이는 "아빠, 저는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라며 연신 즐거워했다.
마크씨는 "예원이는 내 딸이니까 우리는 행복해야 해"라며 꼭 안아줬고 구경을 마친 뒤 "만화책도 좋지만 먼저 숙제를 다 하고 복습도 해야해. 아빠가 걱정해요"라며 조용히 예원이를 타일렀다
예원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빠와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침착하고 현명하게 예원이를 달래주는 마크 씨의 다정한 훈육 방법에 크게 감동했다며 미소 지었다.

via KBS 인간극장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