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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위독한 아들 '이식 수술' 위해 아빠가 목숨 걸고 내어준 '골수'의 양

아들을 위해 1인당 최대치인 1,200mL을 훌쩍 넘겨 1,886mL의 골수를 기증한 아빠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toutiao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금일초점은 한 아빠가 아들의 수술을 위해 목숨을 걸고 대용량의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셴타오시에 거주하는 52세 남성 왕(가명)은 농사를 지으며 딸 하나와 아들 샤오(가명)을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샤오는 24살에 접어든 올해 초 극심한 두통과 발열을 일으켜 병원으로 실려 갔다.


의사는 샤오에게 골수 속 정상 혈액세포가 암세포로 변이해 증식하는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진단을 내렸다.


인사이트toutiao


생존율이 단 30%밖에 되지 않는 이 백혈병은 그나마 '골수 이식'을 통해 완치가 가능했다.


의사가 샤오의 수술에 필요하다고 판단한 골수량은 약 1,900mL. 한 사람이 최대로 기증할 수 있는 골수의 양인 1,200mL를 훌쩍 넘긴 수준이었다.


그 이상을 넘어가면 과도한 혈액 손실로 쇼크가 일어나 생명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이에 왕은 가족과 친족을 동원해 샤오와 골수가 일치하는 사람을 찾아봤으나, 안타깝게도 적합자는 아버지인 왕뿐이었다.


인사이트toutiao


병원에서도 남아있는 골수가 없다는 소식을 접한 왕은 결국 자신의 '목숨'을 건 위험한 도전을 벌이기로 했다.


왕은 의사에게 "내가 샤오의 수술에 필요한 모든 골수를 기증할 테니 수술을 진행해달라"고 호소했다.


갈등을 겪던 의사는 "위험한 상황이 오면 즉시 골수 추출을 멈추겠다"는 조건부를 달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수술을 시작한 왕은 골수가 빠져나갈수록 오한과 구토 증세를 보이면서도 꿋꿋이 "아직은 괜찮다"는 말을 연발했다.


인사이트toutiao


그사이 추출된 골수의 양은 '1,866mL'까지 올라갔다.


더는 왕이 버틸 수 없으리라 판단한 의사는 수술을 중단했고, 왕이 조금이라도 몸을 회복한 다음 날 나머지 양을 채웠다.


기나긴 수술을 마친 뒤 샤오와 나란히 병실에 누운 왕은 샤오를 향해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여전한 아들 사랑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아빠의 위대한 사랑 덕에 수술을 받은 샤오는 현재 좋은 결과가 나오기만을 차분히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