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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좋아하는 동네 주민에게 잡혀 뒷다리 잘린 누렁이

2년 전 동네 주민이 맨 밧줄 때문에 다리 하나를 잃게 된 황구의 이야기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사이트다리를 절단한 황구 / 동물구조119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사람들의 잔인한 욕망으로 다리를 잃은 황구는 이제 예전처럼 마음껏 달릴 수 없게 됐다.


지난 15일 동물구조 단체 '동물구조119'는 최근 뒷다리 하나를 잃게 된 황구의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했다.


단체에 따르면 황구는 2년 전 개고기를 먹으려는 동네 주민에게 잡혀 다리에 밧줄이 묶어졌다.


다행히도 황구는 필사적으로 도망쳐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2년 동안 홀로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다.


인사이트다리를 절단한 황구 / 동물구조119


더욱 심각한 문제는 그동안 밧줄이 매져 있던 황구의 다리 상태가 점점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2년여 동안 묶여 있던 다리는 인대가 모두 끊어졌고 정강이는 짓물려 진물이 흘러내렸다.


그런 고통에도 황구는 살기 위해 거리를 떠돌았다.


단체는 황구를 구조해 두 번의 수술을 하는 등 황구의 다리를 살리려 애썼지만, 상처는 아물지 않고 계속 썩어들어갔다.


인사이트동물구조119


결국 황구의 건강을 위해서는 다리를 절단하는 방법밖에 남지 않았고, 지난 12일 단체는 황구의 다리 절단 수술을 진행했다.


이후 단체의 지극한 보살핌으로 황구는 안정을 되찾았다.


이제 황구는 자신의 아픔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줄 가정을 찾고 있다.


단체는 "죽음의 문턱에서 구출된 황구를 따뜻하게 품어주실 분을 찾는다"면서 "다리 하나는 절단됐지만 본성이 워낙 착해 사람을 잘 따르고 친구한테도 잘해준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다리를 절단한 황구 / 동물구조119


사람에게 트라우마가 생길 법한데도 사람들을 잘 따르는 황구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다리를 잃고 마음에도 큰 상처를 입은 황구가 이제는 아픈 기억을 모두 잊고 새로운 가족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길 바란다.


동물구조119 홈페이지에는 황구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으니 입양이나 후원에 관심이 있다면 홈페이지를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