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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생들 부끄럽게 만든 수백억대 건물주 '친일파 후손'이 쓴 대숲글

지난 20일 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친일파 후손이라 밝힌 연대생 A씨의 글이 게재됐다.

인사이트KBS '독립운동을 한 의사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1919년 3월 1일. 연희전문학교와 세브란스의 교수와 학생, 졸업생들은 나라를 빼앗긴 비통함에 "대한독립 만세"를 목놓아 외쳤다.


이들은 일제로부터 재산을 몰수당하고 추방당하는 수모까지 겪으며 '연세대학교'를 지켜냈다.


그런데 이들의 노력은 물론 재학생들까지 부끄럽게 만든 한 연세대생이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0일 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친일파 후손이라 밝힌 연대생 A씨의 글이 게재됐다.


인사이트Facebook 'yonseibamboo'


A씨에 따르면 그는 교과서에 나올 정도로 친일에 앞장선 인물의 후손이다.


그는 조상의 친일로 인해 벌써부터 자신의 명의로 된 수백억대 건물을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부를 누리고 있다.


그렇다 보니 A씨는 사람들로부터 늘 손가락질을 받아왔다고 한다. A씨가 글을 쓴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A씨는 "제가 친일한 것도 아니고 지금 가진 재산도 우리 아버지가 번 것도 많다"며 "친일파 자손 잘산다고 욕하고 재산 몰수하자는데 그게 연좌제가 아니면 뭔가요?"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


이어 "독립운동가 후손은 지들이 독립운동했나요? 그냥 부러우면 부럽다고 하세요"라며 독립운동가 후손에 대한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A씨는 "남이 가진 건물이 부러우면 열심히 일할 생각이나 해야지 언제적 조상 타령이나 하고 있습니까"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A씨의 글에 부끄러움은 오롯이 같은 학교 학생들의 몫이 됐다.


연세대생으로 추정되는 익명의 누리꾼은 "저 또한 조상님께서 친일파셨고 그 덕에 경제적으로 부족하지 않은 집에서 살아온 사람입니다"라고 밝힌 뒤 "저 역시 제가 가진 부에 책임을 질 수 없기에 독립열사분들의 후손을 위해 무언가를 하라고는 못 하겠으나 적어도 죄송한 마음과 안쓰러운 마음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witter 'HUMANEJH'


연세대 총장은 지난 5월 창립 134주년 기념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이번 창립기념일로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연세인들의 고귀한 정신을 떠올리며, 다시금 자랑스러운 연세의 역사에 자긍심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정작 연대생인 A씨는 독립운동에 앞장선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A씨는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선배들을 떠올리며 연세대학교 역사에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과거를 돌아보는 게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