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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다세대주택 사니까 아파트 사는 우리랑 못 놀아"···5살 아이가 친구 왕따시키는 방법

5살 어린 딸을 키우는 A씨는 최근 딸이 친구들로부터 같은 아파트에 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내 자식이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모. 그의 마음은 찢어진다.


5살짜리 딸아이를 키우는 A씨도 그랬다. 그는 최근 딸이 아파트에 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지난 20일 페이스북 페이지 '사연을 읽어주는 여자'는 5살짜리 딸이 친구들로부터 소외를 당해 상처받았다는 A씨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A씨 가족은 다세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딸과 친한 친구들은 대다수가 아파트에 거주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과 잘 어울렸던 딸은 최근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너 우리 아파트 안 사니까 같이 못 놀아. 우리 아파트 놀이터 못 들어와"


친구들의 매정한 이 말에 딸은 적잖은 상처를 받은 듯 보인다. 자꾸 아파트로 이사를 하자고 조르는 것.


A씨는 "5살 여자아이가 견뎌내기에는 많이 아픈 문제인가 봅니다"라며 딸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딸이 유치원에 가고 초등학교에 가면 학원 보내주려고 모은 돈으로 대출이라도 받아서 아파트로 이사해야 하는지 고민이 됩니다"라며 누리꾼들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까워하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이상한 특권과 차별을 만들고 계급을 나누려는 어른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주거 형태에 따른 차별과 멸시 풍조가 어린 학생들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일부 학생들은 '휴거(휴먼시아 거지)', 빌거(빌라 거지)'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 친구들을 차별한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나서 차별을 조장한다. 임대 아파트에 사는 학생과 짝꿍이 되면 전학을 가겠다고 항의하거나 주거 형태별로 반을 분리해 달라는 요청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거센 파도에 이제 A씨 딸도 다세대주택보다 아파트가 좋다는 걸 알게 됐다. 더 예쁘고 좋은 걸 배워야 할 5살짜리 아이의 상처를 가볍게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