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결혼식에 친구들이 장난이랍시고 '전남친들' 이름 가득 새겨서 화환 보낸답니다"

결혼식 당일 화환을 통해 과거 폭로를 예고한 친구들 때문에 예비신부가 곤경(?)에 빠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결혼은 남의 일처럼 멀게만 느껴졌었는데 드디어 내가 다음 달 새신부가 된다.


많은 이들에게 축복받을 하루를 생각하면 너무 설레지만 단 한 가지 걱정이 있다.


그건 바로 장난기 넘치는 친구들 때문이다. 누구나 과거가 있듯이 나도 예비신랑을 만나기 전, 사귀었던 남자친구들이 몇명 있었다.


물론 그들과의 연애는 모조리 '흑역사'가 되어버렸고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도 종종 안줏거리가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그때 장난으로 친구 한 명이 "결혼식에 전남친들 이름 전부 다 써서 화환 보내야겠다"라고 말했고 다들 웃으며 동조했다.


그런데 정말로 내 결혼 소식을 듣자마자, 친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 약속을 실행에 옮기기로 한 것이다.


'우리 제주도 여행 추억은 까맣게 잊은 거니 -전남친 OOO', '그때 줬던 커플링 돌려줘. 갖다 팔고 양주 까게. -전남친2 OOO'


전남친들과의 추억(?)을 활용한 예시 문구들이 카톡방 안에서 오가고 있다. 그저 결혼식 당일이 점점 더 두려워질 뿐이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위 사연은 결혼을 앞둔 한 예비신부의 고민을 풀어쓴 글이다.


결혼식이라는 일생일대의 경사에서는 화환을 선물로 보내는 것이 관습처럼 굳었다.


화려하고 커다란 크기의 꽃, 메시지가 담긴 띠가 달린 화환은 결혼식을 더욱더 빛나게 해준다.


그러나 이 예비신부는 친구들이 보내줄 화환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화환 띠에 톡톡 튀고 재밌는 메시지를 넣는 것이 요즘 유행이라곤 하지만, 과거 폭로는 원치 않기 때문이다.


결혼식은 친구들끼리 모이는 술자리가 아니다. 양가 어른, 친척 모두 다 모인 중요한 행사다.


재미도 좋지만, 그날 가장 행복해야 할 당사자가 과거 폭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하지 않는 것이 맞다.


그런데도 그런 메시지가 담긴 화환을 굳이 고집하겠다면 결혼식이 끝난 뒤 친구 관계를 장담할 수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