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사 부주의로 우리 '유키'가 목 졸려 고통스럽게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용사의 부주의로 우리 유키가 죽었습니다"라는 제목의 호소 글이 게재됐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10년이란 시간 동안 함께 산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면 그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
게다가 그 죽음이 다른 사람에 의해 갑작스럽게 찾아왔다면 상심은 더욱 커진다.
여기 한 사람의 안일함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 된 이가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용사의 부주의로 우리 유키가 죽었습니다"라는 제목의 호소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반려견 '유키'는 지난 18일 오후 3시에 미용을 하기 위해 전라북도 전주시의 한 동물병원을 찾았다.
여느 때처럼 유키를 맡겨놓고 병원을 나온 A씨는 30분 뒤 충격적인 전화를 받았다. 유키가 사고로 죽었다는 전화였다.
병원 측은 "미용 테이블에 유키를 올려두고 목줄을 채워둔 채 잠깐 자리를 비웠다"며 "그 사이 아이가 목이 매달린 채 죽어있었다"고 A씨에게 전했다.
10년 넘게 살면서 큰 병치레 한번 없이 건강했던 유키. 평소 유키는 겁이 많아 침대 위에서 계단 없이는 내려올 생각도 못 하고 내려줄 때까지 기다리는 아이였다.
그런 유키가 스스로 높은 미용 테이블에서 뛰어내렸다는 사실을 A씨는 믿을 수 없었다.
A씨가 곧바로 동물병원에 갔을 때 유키는 미용 테이블 위에 눕혀져 있었다. 눈도 감지 못한 채 항문에는 분비물이 흐르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이냐 따져 묻는 A씨에게 미용사는 아무런 상황 설명 없이 그저 "죄송합니다"만 연달아 4~5번 말할 뿐이었다.
병원 측은 "장례비용 지불하겠다.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 미안하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A씨가 더 화가 난 것은 미용사가 자격증이 있는지도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미용사에게 자격증을 보여달라 요구했지만 "어디있는지 모르겠다"며 핑계를 댔다고 한다.
심지어 병원 원장은 오히려 미용사를 감싸며 "내가 몇 년을 데리고 있던 아이인데 당신에게 당하게 놔둘 수 없다"고 이름과 전화번호조차 알려주지 않았다고 A씨는 주장했다.
한순간에 가족을 잃은 A씨는 "고통 속에 몸부림치며 울부짖었을 소리를 진짜 못 들은 것인지 너무나도 화가 나고 마음이 아파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다"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한편 동물 병원 외에도 반려견을 돌봐주는 애견 호텔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소비자상담센터로 접수된 소비자 불만 중 반려동물 미용 및 호텔 서비스를 이용했다가 상해를 입었다는 불만이 56.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리자에 대한 자격 검증을 엄격히 하고,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