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미용사 부주의로 우리 '유키'가 목 졸려 고통스럽게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용사의 부주의로 우리 유키가 죽었습니다"라는 제목의 호소 글이 게재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10년이란 시간 동안 함께 산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면 그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


게다가 그 죽음이 다른 사람에 의해 갑작스럽게 찾아왔다면 상심은 더욱 커진다.


여기 한 사람의 안일함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 된 이가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용사의 부주의로 우리 유키가 죽었습니다"라는 제목의 호소 글이 게재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작성자 A씨에 따르면 반려견 '유키'는 지난 18일 오후 3시에 미용을 하기 위해 전라북도 전주시의 한 동물병원을 찾았다.


여느 때처럼 유키를 맡겨놓고 병원을 나온 A씨는 30분 뒤 충격적인 전화를 받았다. 유키가 사고로 죽었다는 전화였다.


병원 측은 "미용 테이블에 유키를 올려두고 목줄을 채워둔 채 잠깐 자리를 비웠다"며 "그 사이 아이가 목이 매달린 채 죽어있었다"고 A씨에게 전했다.


10년 넘게 살면서 큰 병치레 한번 없이 건강했던 유키. 평소 유키는 겁이 많아 침대 위에서 계단 없이는 내려올 생각도 못 하고 내려줄 때까지 기다리는 아이였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런 유키가 스스로 높은 미용 테이블에서 뛰어내렸다는 사실을 A씨는 믿을 수 없었다. 


A씨가 곧바로 동물병원에 갔을 때 유키는 미용 테이블 위에 눕혀져 있었다. 눈도 감지 못한 채 항문에는 분비물이 흐르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이냐 따져 묻는 A씨에게 미용사는 아무런 상황 설명 없이 그저 "죄송합니다"만 연달아 4~5번 말할 뿐이었다. 


병원 측은 "장례비용 지불하겠다.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 미안하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A씨가 더 화가 난 것은 미용사가 자격증이 있는지도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미용사에게 자격증을 보여달라 요구했지만 "어디있는지 모르겠다"며 핑계를 댔다고 한다.


심지어 병원 원장은 오히려 미용사를 감싸며 "내가 몇 년을 데리고 있던 아이인데 당신에게 당하게 놔둘 수 없다"고 이름과 전화번호조차 알려주지 않았다고 A씨는 주장했다.


한순간에 가족을 잃은 A씨는 "고통 속에 몸부림치며 울부짖었을 소리를 진짜 못 들은 것인지 너무나도 화가 나고 마음이 아파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다"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한편 동물 병원 외에도 반려견을 돌봐주는 애견 호텔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소비자상담센터로 접수된 소비자 불만 중 반려동물 미용 및 호텔 서비스를 이용했다가 상해를 입었다는 불만이 56.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리자에 대한 자격 검증을 엄격히 하고,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