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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탈'이라 놀림받으면서도 자식들 먹여살리려 길거리 버스킹하는 아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하면서도 길거리 버스킹을 하고 있는 한 남성의 사연이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인사이트Dailymail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조롱해도 좋으니 제 노래를 듣고 가주세요"


기타 하나를 둘러메고 길거리로 나온 남성.


부푼 얼굴을 가진 그는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필리핀 남성 로뮬로 필라필(Romulo Pilapil, 56)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세 아이의 아빠인 로뮬로는 3년 전 눈과 코가 가렵고 아파 병원을 찾았다가 축농증 진단을 받았다.


인사이트Dailymail


하지만 축농증 약을 꾸준히 먹었음에도 그의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고, 병원 방문 2주 후부터는 얼굴이 조금씩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결국 좀 더 큰 병원을 찾은 로뮬로는 자신의 병증이 호르몬 장애 혹은 알레르기 반응 등에 의한 부비강성 질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의사는 로뮬로에게 수도 마닐라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길 권했으나, 그의 형편상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그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평범한 사람들 보다 약 3배 이상 큰 얼굴을 갖게 됐다.


인사이트Dailymail


얼굴이 부풀어 오르면서 그는 시력까지 잃었다. 목수였던 로뮬로는 직장을 그만둬야 했고, 자식과 아내를 먹여 살리기 위해 길거리 연주를 시작하는 수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런 남편을 돕기 위해 로뮬로의 아내 또한 길거리 청소부로 일하고 있다.


로뮬로는 "저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습니다. 제발 살아있는 동안 아이들이 밥 굶지 않을 만큼 돈을 모아놓고 죽고 싶습니다"고 말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현재 로뮬로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1년 넘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