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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아파트 평수 작잖아"···임대 아파트 사는 친구랑 짝꿍 되기 싫어하는 요즘 초등학생들

요즘 초등학생은 친구를 사귈 때도 아파트 브랜드를 따진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임대아파트를 차별하고 멸시하는 풍조가 초등학교에까지 번진 모양이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아파트 브랜드까지 따지는 요즘 초등학생에 대한 글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요새 초등학생은 거주지가 비슷한 수준인 친구와만 어울린다는 내용이다. 


주거 양극화가 심각해지면서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거주지가 '계급'을 알려주는 지표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일부 학생은 '휴거'나 '빌거' 등 신조어를 만들어 다른 학생을 차별하고 놀리다 주먹다짐까지 벌인다. 휴거는 '휴XXX(임대아파트) 거지', 빌거는 '빌라 거지'의 줄임말이다.


특히 일부 학부모는 학생 간 차별을 고의로 조장하기도 한다. 자녀가 임대아파트에 사는 학생과 짝꿍이 되면 학교에 전화를 걸어 "전학을 가겠다"고 항의하는 식이다.


임대아파트 주민을 차별하는 근거는 구체적이지 않지만, 맞벌이 부모 때문에 돌봄을 받지 못한 학생은 엇나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편견 때문으로 보인다.


학생 간 차별을 조장하는 것은 학부모뿐만이 아니다. 올 초 서울의 한 학교에서는 신입생의 반 배정표를 올리며 학생의 이름에 거주지를 같이 공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당시 학교 측은 동명이인이 많아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해명했지만, 민감할 수 있는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앞서 2015년 경북 안동의 한 학교에서도 임대아파트에 사는 학생과 분양 아파트에 사는 학생을 따로 분류했다가 학부모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학생 간 차별을 말려야 할 학부모와 교육기관이 되레 앞장서 차별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단순히 초등학생의 몰상식한 행동만을 지적할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