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 네이버 일본 여행 카페 '네일동', 불매운동 지지하려 잠정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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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회원 수만 133만여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일본 여행 카페 '네일동'(네이버 일본 여행 동호회)이 잠정 휴면 상태에 돌입한다.


17일 오전 네일동 카페 운영자 '인크로스'는 공지글을 통해 회원들에게 운영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광고 등 모든 상업 활동도 중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네일동은 지난 2003년 12월 17일 개설한 이후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일본 여행 정보 카페로 자리매김했다.


운영자 인크로스는 "일본 여행카페에서 매니저인 제가 불매운동을 지지한다는 건 대외적으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여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불매운동과 카페 휴면을 결정한 이유를 전했다.


인사이트네이버 카페 '네일동'


이어 "지난번처럼 이른 컴백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카페 휴면 기간이 장기화될 것을 암시했다.


일본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의 마음이 이러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의 의지가 담긴 공지글에 수많은 이들이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회원들은 "운영자의 결정을 지지한다", "일본 여행을 좋아하는 것과 애국심을 별개다. 나도 이번 결정을 응원하겠다"등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한편 최근 일본 정부 관광국(JNTO)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은 754만 명에 달한다.


이는 일본 전체 여행객의 24.1%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따라서 일본 여행 불매가 일본 경제에 실질적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수단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국내 최대 일본 여행 정보 사이트(카페)가 잠정 중단이란 결정을 내리면서 사실상 불매 운동을 지지하고 나서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인사이트일본 제품 불매 운동 1인 시위에 참여한 대구 시민 / 뉴스1


다음은 네이버 카페 '네일동' 운영자의 글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네일동 카페 운영자 인크로스입니다.

2019년 7월은 꽤 잔인한 달로 영원히 잊히지 않는 날일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심경과 입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일동은 기나긴 휴면상태로 접어들까 합니다.

불매운동에 많은 응원과 지지를 해주시는 분도 있으시고, 일본 여행카페에서 무슨 불매운동이냐, 그럴 바에 카페를 폐쇄해라, 일본 불매 카페로 바꿔라 등등 다양한 의견을 말씀하시는 회원분들도 많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불매운동 지지 입장은 변함은 없습니다. 어느 분들이 말합니다. 지지만 하고 하는 것 없지 않으냐, 네. 직접적으로 어떤 액션을 취해가면서 행동으로 보여드린 건 없습니다.

다만 일본 여행카페에서 매니저인 제가 불매운동 지지한다는 건 대외적으로 상징성 의미를 갖는다고 봅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여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여파가 지금의 회원 간의 분쟁의 촉발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저의 불찰일 수도 있겠지요. 그러기에 회원님들의 싸움을 보면 많이 힘이 듭니다.

"왜? 점검 기간을 7월 31일까지 하기로 고지하고선, 갑작스럽게 오픈을 했죠?"

"운영자가 광고에 돈 욕심이 있어서 그래, 한 달에 들어오는 돈이 어마어마할 텐데 그게 아쉬운 거지!"라고 쏙닥쏙닥 거립니다.

정말 그럴까요? 일본 불매 지지와 함께 재오픈 후 광고가 있었나요? 제가 일본 불매 지지를 하는데 누가 여기다 광고를 할까요? 돈에 눈 멀었다면 제정신으로 그럴까요?

하물며, 광고주 중에는 일본 관광사업에 관련된 클라이언트들도 다수인데, 불매운동하는 카페에 앞으로 광고 의뢰를 할까요? 일본과 관련된 여행사업 종사자분들 수익이 반 토막 나서 힘들어하실 텐데, 이런 카페에 광고를 하고싶을까요? 돈 때문에 재오픈을 고려했다면, 일본 불매 지지 발언은 꺼내지도 못했겠죠. 그건 미친 짓이죠.

"그럼 왜 이른 재오픈을 했나요?" 얼마 후 일본참의원 선거일(21일)이 다가옵니다. 그전에 일본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의 마음이 이러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목소리를 내거나,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것보다는 무언가라도 해보았으면 했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래서 '일본 불매 지지 입장 표명만이라도 한다면 작은 소리 나마 전달되겠지'였습니다.

그러나, 많이 실망스럽고 지금은 후회됩니다. 매일같이 싸우고 욕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지겹습니다. 여기조차 이런데 뭔 한목소리를 낼까. 참담합니다. 그냥, 조용히 흘러가면 잊힐 텐데, 잠시만 숨죽이면 될 것을 괜한 짓을 해서 내가 왜 이런 스트레스를 감내 할까….많이 안타깝습니다.

끝으로, 그동안 네일동 카페를 사랑하고 아껴주신, 모든 회원 여러분 네일동은 이제 기나긴 휴면기간에 들어설까 합니다. 지난번처럼 이른 컴백은 절대 하지 않을 겁니다. 저도 많이 지쳤고 네일동을 잊고 살아볼까 합니다.

오늘까지만 정들었던 회원 여러분들이 한 말씀 한 말씀 마지막으로 듣고자 본 글에만 댓글쓰기가 가능하고 모두 차단토록 하겠습니다. 부디, 눈에 보이는 게 다는 아니라는 걸 명심하고 악성 유포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활동 정지 및 강퇴된 여러분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카페 규칙에 의해 조치된 것이지, 사람 대 사람으로서 미워하거나 해서 그런 점은 아니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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