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자신 못 쫓아오도록 해변가에 '생매장' 하고 달아난 주인
하와이 오아후섬의 해변가에서 모래에 생매장 당한 채 죽어가던 강아지가 발견돼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모래 속에 갇혀 조금도 몸을 움직일 수 없었던 강아지는 무력하게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15일(현지 시간) 호주 매체 야후뉴스는 하와이의 한 해변가에서 강아지가 '생매장'된 채로 발견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지난 9일 하와이 오아후섬으로 휴가를 온 여행객은 해변가를 산책하던 도중 깜짝 놀라고 말았다.
강아지 한 마리가 온몸이 검은색 천으로 쌓인 채 모래 속에 묻혀있었기 때문이다.
머리만 간신히 모래 위에 나와있는 강아지는 벌건 피부와 함께 몸 곳곳에서 출혈을 일으키고 있었다.
여행객은 즉시 인근 동물 보호단체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단체는 강아지를 모래 안에서 파내 정확한 진단을 실시했다.
그 결과 강아지는 앞발에 극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마체테와 같은 날카로운 무기로 여러 차례 몸을 가격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너무나 끔찍한 강아지의 상태에 말문이 막힌 단체는 우선 강아지를 치료하는 데 전념하기로 했다.
처음 무기력하기만 했던 강아지는 다행히 서서히 건강을 회복해 현재는 새로운 가정으로 보내졌다.
강아지의 사연을 SNS에 전한 단체는 "강아지는 모피의 90%를 잃고 화상과 염증 등에 시달리고 있었다"며 "추가적인 치료가 계속 필요하나 다행히 강아지를 보살펴 줄 집을 찾았다"고 밝혔다.
한편 현지에서는 "한 남성이 강아지를 모래 속에 묻고 달아나는 것을 보았다"는 목격담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