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사준다고 했다가 3일 만에 말 바꾸니 여친이 세상 서럽게 웁니다"
반복되는 여자친구의 장난에 똑같이 장난으로 대응한 남자친구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맞이한다.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남친, 갖고 싶다고 했던 플레이스테이션 하나 사줄까?…뻥이야!"
반복되는 여자친구의 장난에 똑같이 고가의 가방을 사주겠다고 거짓말한 뒤 "뻥이야!"를 외쳤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친이 가방을 안 사줬다고 서럽게 운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A씨는 얼마 전 본의 아니게(?) 여친을 크게 울렸다. 발단은 며칠 전 명품 브랜드 가방을 사주겠다는 약속을 단번에 취소한 것이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약 한 달 전부터 여친에게 수차례 장난 섞인 희망 고문을 당했다. 여친은 매일 같이 A씨가 사고 싶어 했던 상품을 사주겠다고 한 뒤 몇 분 지나지 않아 '뻥이야'를 외쳤다.
처음에는 장난기가 많은 여친이 마냥 귀엽기만 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다소 지치기도 하고 짜증도 밀려왔다.
재미 없으니 그만하라고 해봤지만 여친은 도통 말을 듣지 않았다. 오히려 재밌는데 왜 정색하냐며 얄밉게 깐족(?)댔다.
결국 A씨는 여자친구에게 똑같이 되돌려줘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최대한 어색하지 않게 명품 가방을 사주겠다고 큰소리 쳤다.
여친이 A씨를 다소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자 400만원 선에서 생각해보라고 하는 등 구체적인 금액대를 말해주기도 했다.
그러고는 3일 정도가 흐른 뒤 '뻥이야!'를 시전했다. 그런데 여친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았다.
여친은 갑자기 서럽다는 듯 닭똥 같은 눈물을 떨어뜨렸다. 주위 친구에게 이미 다 자랑해놨는데 어떡하느냐 한참 동안 눈물을 멈추지 않고 소리 내 엉엉 울었다.
당신도 똑같이 장난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어보니 "그 장난과 이 장난은 다르다, 같은 여자라면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정말 내가 잘못한 것이냐. 어이가 없기도 하고 화도 난다"며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 대부분은 사연 속 여자친구를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일부는 "뻥을 쳤으면 가급적 빨리 알려줘야 한다"며 A씨를 질타하기도 했다.
반복되는 장난은 서로를 향한 신뢰도를 무너뜨리는 등 여러 부작용을 낳는다. 장난을 도로 장난으로 받은 A씨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이유다.
다행히도 A씨는 여친의 사랑스러운 문자를 받고 화해했다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여자친구는 "명품 가방은 필요 없으니 그 돈으로 오빠가 평소 사고 싶어 했던 것부터 사자"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연락을 받는 순간 화났던 마음이 다 녹아 사라졌다"며 "저 또한 반성하고 여친에게 앞으로 더 잘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