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 불매운동' 시작 이후 주말 동안 판매량 '24%' 폭락했다
3일~7일 나흘간 일본 맥주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일본의 수출 제재에 대한 반격으로 시작된 일본 맥주 불매운동이 실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에서 지난 3~7일 나흘간 일본 맥주 판매량이 전주 동요일 대비 23.7% 감소했다.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방구석 일본 불매운동은 효과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비하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이 기간 동안 맥주 판매량이 저조했던 게 아닌 전체적으로는 1.2%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 맥주 불매운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보는 게 맞다.
오히려 수입 맥주보다 품질이 떨어진다고 비판받던 국산 맥주의 판매량이 8.4% 늘어나기도 했다.
국내 최대 점유율을 자랑하는 CU에서도 일본 맥주 판매량은 급감했다. 전주 대비 전체 맥주 판매량은 2.6증가했는데, 일본 맥주 판매량은 11.6% 줄었다.
롯데마트에서도 전체 수입 맥주 판매량이 3.2% 줄고 일본 맥주 판매량도 11.3% 줄었다. 이마트 역시 수입 맥주 판매량은 2.9% 증가, 일본 맥주 판매량은 14.3% 감소했다.
사실 최초 '불매운동' 이야기가 나왔던 1, 2일 양일간에는 일본 맥주 판매량에는 변화가 없었다.
아사히, 기린, 삿포로의 점유율이 워낙 높은 데다가 '4캔 1만원' 프로모션이 계속되는 한 판매량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측이었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합리적으로 하고, 하지 않는 다른 사람을 존중하며 '모든 제품'을 불매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자"는 여론이 생성되면서 주말 동안 효과가 나타났다.
생활에 필요한 제품은 불매하지 못하더라도 '대체재'가 완벽히 있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
실제 일본산 맥주가 아니더라도 벡스, 칭따오, 하얼빈, 스텔라, 블랑, 기네스, 타이거, 하이네켄, 호가든, 산미구엘, 칼스버그, 크로넨버그, 버드와이저 등도 인기가 좋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수출 규제를 강화하려는 지금 일본 맥주 불매운동은 더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체재가 있는 일본산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할 듯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