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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3년' 남았는데 벌써부터 대통령 꿈꾸는 박원순 서울시장

3선 임기 1년 차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선에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로페이 가입 및 이용확산 결의대회에서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차기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뜻을 돌려돌려 내비쳤다.


지방선거가 끝난지 채 1년이 겨우 지났고, 서울시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시간이 2년이 넘게 남았는데도 지나치게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일 박 시장은 서울 종로구 공관에서 민선 7기 1주년을 기념한 간담회를 가졌다.


산적해 있는 현안을 묻는 말도 많았지만, 여권의 유력한 '잠룡' 박 시장에게는 유독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그런데 박 시장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았다.


25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제로 결제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앞서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홍종학, 경상남도 도지사 김경수 등이 입장하고 있다.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향후 행보를 묻는 말만 나오면 고개를 격렬하게 가로저었던 박 시장이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대선 주자'라는 타이틀을 크게 부정하지 않았다.


차기 대선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를 묻는 말에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당당하게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자신이라며 마땅한 '적수'가 없음을 알렸다.


박 시장은 또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정치는 각자 저마다의 역량을 발휘하고 완성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그 중심에는 대통령과 정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대통령'이라는 호칭이 권위적이고, 민주주의와는 어울리지 않다며 바꿀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직 대권에 대한 논의가 전혀 오가지 않는 시점이다. "벌써?"라는 반응이 나오기에 충분한 도발적 제안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박 시장은 그간 대선 주자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이름이 빠진 적이 없다. 지난달 24~28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도 이낙연 총리(21.2%)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20.0%)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해 현재 마지막 임기를 치르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은 3선까지만 연임할 수 있다.


인사이트뉴스1


박 시장이 만약 세 번째 임기를 무사히 마친다면 역대 민관 통합 '최장수' 시장에 오른다. 그러나 대선에 나설 뜻을 분명히 밝힌 지금, 남은 임기를 모두 소화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다면 임기를 다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중도하차할 생각은 없다. 출마한 이상 임기를 채울 생각"이라고 공언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지방자치단체장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임기가 2022년 6월까지인 박 시장은 대선에 출마하려면 중도하차를 해야만 한다.


박 시장의 대선 출마가 지방선거에서의 약속을 깨뜨리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음 대선은 오는 2022년 3월 9일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