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 동물자유연대
좁은 수족관에 전시되어 있던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샴 악어'의 구조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1일 동물자유연대에 한 식당의 수족관에 '악어'가 갇혀있다는 충격적인 제보가 들어왔다.
다음날 바로 현장으로 달려간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들은 악어의 정체를 확인하고 경악하고 말았다.
좁은 수족관에서 옴짝달싹 못한 채 갇혀 있던 악어는 국제 멸종위기종 1급인 '샴 악어(Siamese Crocodile)'였다.
식당 주방장 김 모씨(56세)는 이 악어가 자신이 25년 간 기르던 악어로 홀로 집에 둘 수 없어 고깃집에 전시한 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르던 악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악어의 상태는 참혹했다. 악어의 왼쪽 눈은 실명된 상태였고, 2주 동안 분비물과 녹조가 섞인 물속에 방치되어 있었다.
via 동물자유연대
알고 보니 이 악어는 주인 김씨가 1980년대 말 청계천에서 구입한 8마리의 악어 중 한 마리로 김씨는 이 악어들로 나이트클럽 등지에서 '악어쇼'를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악어들이 모두 폐사된 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악어의 종착지는 슬프게도 식당 앞 더러운 수족관이었던 것이다.
동물자유연대는 김씨가 악어를 구입한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에 따라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악어가 하루 빨리 좁은 수족관을 벗어나 좀 더 편안한 공간으로 갈 수 있도록 한강유역환경청과 협조하는 한편, 환경부에 몰수한 멸종위기종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다.
정아영 기자 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