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평생 1000번 헌혈해 갓난 아기 240만명 살린 할아버지

via Growing Your Baby

 

희귀 혈액형을 가진 70대 할아버지가 헌혈로 240만명의 아기를 살려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CNN 등 외신은 호주에서 '황금팔의 사나이'로 불리는 제임스 해리슨(James Harrison, 78)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18살 때부터 지난 60년간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무려 1000회의 헌혈을 했다.

 

할아버지가 헌혈을 결심한 것은 1951년 열네살 때 폐 수술을 받은 이후부터다.

 

할아버지는 "폐 수술을 하는 동안 무려 13L의 수혈이 필요했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헌혈한 것이라고 들었다. 이후 나도 열심히 헌혈하는 사람이 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via CNN

 

무사히 건강을 회복한 할아버지는 자신의 약속을 꾸준히 실천해갔다.

 

이후 그는 자신의 혈액이 '레서스 용혈성'이라는 희소병을 앓는 산모들에게 필요한 항체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레서스 용혈성'에 걸리면 100명당 17명꼴로 임신부의 혈액이 태아의 세포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혈액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난 후부터 할아버지는 더욱 열심히 헌혈을 하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전했다.

 

지금까지 할아버지의 헌혈로 새 생명을 얻은 아기들은 그의 손자를 포함해 약 240만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적십자사의 젬마 폴큰마이어(Jemma Falkenmire)는 "모든 이들의 헌혈이 소중하지만, 해리슨 씨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특별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오향주 기자 hj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