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에 공무원이 한가롭게 '맛집' 검색해 민원 제기되자 송파구가 내놓은 답변
서울 송파구청 소속 공무원이 근무시간에 맛집 검색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서울 송파구청 소속 일부 공무원이 직무에 태만하다는 민원이 올라왔다. 근무시간에 한 시간 가깝게 웹서핑을 하고, 블로그를 찾아봤다는 주장이다.
지난 4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민원인이 다 보는 앞에서 구청 직원이 대놓고 놀고 있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첨부된 사진은 전날 오후 3시쯤 송파구청 1층 민원실에서 촬영된 것이다. 사진을 보면 한 직원은 포털사이트에서 웹서핑을 하고 있다.
화질이 좋지 않아 검색어는 자세하게 보이지 않는다. 이 글을 쓴 A씨는 직원이 한 시간 넘도록 맛집과 화장법 등을 검색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곧바로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근무시간에, 민원인 앞에서 직무에 태만한 듯한 행동은 공직사회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이유에서다.
구청은 하루 만인 다음 날 곧바로 A씨에게 문자를 보내 해명에 나섰다. 그런데 내용이 이상했다.
웹서핑은 대기하는 민원인이 없는 시간대를 이용해 이뤄졌고, 부서의 행사 장소를 물색하는 차원이었다는 것이다. 화장법을 검색한 데 대한 설명은 따로 적혀 있지 않았다.
A씨는 "민원인이 다 보는 앞에서 대놓고 회식 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화장법을 검색하는 아이러니가 어디 있느냐"며 "이 행동을 보호하려고 하는 구청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공무원의 직무 태만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는 반면, A씨가 지나치게 공무원에게만 높은 직업의식을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공무원을 향한 불신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은 오랜 시간 여러 사건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졌다.
지난달 24일에는 대전시청 소속 한 공무원이 근무시간을 이용해 청사 내 수유실에서 불법 미용시술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
조사 결과 이 직원은 "눈썹이 떨어져 수유실에서 시술을 받은 것은 맞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이 직원은 현재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
공무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직사회가 먼저 근무기강부터 다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