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근무시간에 공무원이 한가롭게 '맛집' 검색해 민원 제기되자 송파구가 내놓은 답변

서울 송파구청 소속 공무원이 근무시간에 맛집 검색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서울 송파구청 소속 일부 공무원이 직무에 태만하다는 민원이 올라왔다. 근무시간에 한 시간 가깝게 웹서핑을 하고, 블로그를 찾아봤다는 주장이다.


지난 4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민원인이 다 보는 앞에서 구청 직원이 대놓고 놀고 있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첨부된 사진은 전날 오후 3시쯤 송파구청 1층 민원실에서 촬영된 것이다. 사진을 보면 한 직원은 포털사이트에서 웹서핑을 하고 있다.


화질이 좋지 않아 검색어는 자세하게 보이지 않는다. 이 글을 쓴 A씨는 직원이 한 시간 넘도록 맛집과 화장법 등을 검색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A씨는 곧바로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근무시간에, 민원인 앞에서 직무에 태만한 듯한 행동은 공직사회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이유에서다.


구청은 하루 만인 다음 날 곧바로 A씨에게 문자를 보내 해명에 나섰다. 그런데 내용이 이상했다.


웹서핑은 대기하는 민원인이 없는 시간대를 이용해 이뤄졌고, 부서의 행사 장소를 물색하는 차원이었다는 것이다. 화장법을 검색한 데 대한 설명은 따로 적혀 있지 않았다.


A씨는 "민원인이 다 보는 앞에서 대놓고 회식 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화장법을 검색하는 아이러니가 어디 있느냐"며 "이 행동을 보호하려고 하는 구청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누리꾼들은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공무원의 직무 태만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는 반면, A씨가 지나치게 공무원에게만 높은 직업의식을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공무원을 향한 불신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은 오랜 시간 여러 사건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졌다.


지난달 24일에는 대전시청 소속 한 공무원이 근무시간을 이용해 청사 내 수유실에서 불법 미용시술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


조사 결과 이 직원은 "눈썹이 떨어져 수유실에서 시술을 받은 것은 맞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이 직원은 현재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


공무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직사회가 먼저 근무기강부터 다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