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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아내와 1년 살고 버리겠다는 남편에게 '위로 댓글'이 쏟아진 이유

A씨는 신혼 생활 내내 폭언을 퍼붓는 아내가 마음에 장애를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오직 그대만'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세상에는 사랑으로 해결되지 않을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장애를 가진 아내에게 모든 것을 맞춰주고 사랑해줄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시각장애인 아내와 이혼을 원하고 있다. 이것만 보면 누구나 A씨를 불쌍한 아내를 버리는 매몰찬 남편으로 보기 쉽다.


하지만 A씨가 보내온 1년 신혼생활 이야기를 들으면 이야기가 달라질지 모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A씨의 아내는 어릴 적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결혼 전 장애인단체에서 시각장애인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고, A씨와는 봉사활동을 갔다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지인으로 지내다가 연인 사이로 발전한 두 사람은 1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아내의 장애 때문에 결혼 전 지인들의 반대와 걱정도 많았지만 A씨는 사랑 하나로 극복하고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1년이 지난 뒤 A씨는 "결혼 생활은 현실이었다"며 "아내는 몸이 아니라 마음에 문제가 있던 사람이었다"고 고백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싶다면서 당찬 모습을 보여줬던 아내는 집안에서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각 장애가 있다 보니 집안의 모든 물건이 정확히 제자리에 있어야 했는데, 혹여나 A씨가 한 번씩 실수하면 크게 화를 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모든 집안일도 A씨가 했는데, 한번은 휴지가 없었다는 이유로 아내는 A씨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개만도 못한 인간. 말귀를 못 알아처먹으니 귓구멍을 찢어야겠다"는 식의 소름 돋는 말이었다. 2시간 만에 겨우 진정이 되자 A씨는 물건을 제자리에 두기로, 아내는 욕을 하지 않기로 약속하며 사태가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런 일은 끊임없이 일어났다. 그러던 중 A씨가 '이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


어느 날, 불 위에 프라이팬을 두고 요리를 하던 중 '화장실에 휴지가 없다'고 악을 쓰는 아내의 목소리에 휴지를 재빨리 전해줬다.


그런데 아내가 갑자기 휴지를 A씨 쪽으로 집어 던지는 바람에 프라이팬이 뒤집어져 발등에 화상을 입게 된 것.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오직 그대만'


아내는 A씨가 자신을 무시했다면서 결국 모든 것이 A씨의 잘못이라고 우겼다. 참아왔던 A씨는 결국 이혼이란 말을 내뱉었다. 그날 아내는 집안의 모든 물건을 부수며 분개했다.


이후 A씨 여동생이 조심스럽게 두 사람을 화해시키려 했을 때도 거부한 것은 아내였다. 오히려 아내는 친정에 연락해 엉엉 울분을 토해냈다.


끝내 A씨는 장인, 장모에게 지난 일을 털어놓았고 A씨 아내가 끝까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심을 굳히게 됐다.


그마저도 아내가 합의 이혼을 거부해 소송을 준비해야 한다. 막막하지만 일단 주변의 조언에 따라 변호사부터 선임할 계획이다.


A씨는 "모두가 시각장애인 불쌍한 아내를 버리는 남편으로 매도한다"며 "1년간 노예살이 같던 신혼 생활을 알릴 수도 없어 답답한 마음"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오직 그대만'


위 사연은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글이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장애인들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마음에 장애가 있다는 말이 이해가 간다"고 말하며 A씨를 위로했다.


또한 "증거 자료가 없다면 이혼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CCTV 등을 달고 증거를 수집해 이혼 절차를 밟는 것이 좋겠다"고 실질적인 조언도 남겼다.


지금쯤 A씨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그저 A씨가 트라우마 없이 자신의 삶을 찾아 나갔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