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논산훈련소 출신이라면 평생 잊을 수 없는 '그 냄새'를 기억하시나요"

논산훈련소를 거쳐 간 남성이라면 전역 후에도 잊을 수 없는 냄새가 있다.

인사이트논산시 공식 블로그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논산훈련소를 거쳐 간 남성이라면 전역 후에도 절대 잊을 수 없는 악몽(?) 같은 냄새가 있다.


그 정체는 바로 상큼하고 달달한 딸기 냄새다. 당도가 높고 맛이 훌륭해 과일 중 으뜸이라 불리는 딸기가 왜 대한민국 남성 4명 중 1명에게 악몽으로 남았을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 시절 우리를 못 견디게 한 '딸기 고문'을 기억하시나요"란 제목의 사연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군대를 전역한 지 4년이 넘은 예비군이다. 훈련소를 수료한 지는 어언 6년이 지났다.


인사이트THE CAMP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 흘렀지만 그의 기억 속에는 여전히 딸기 냄새가 강렬하게 남아 있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육군훈련소가 위치한 고장, 논산의 특징을 알아야 한다.


논산은 한국 최대 딸기 생산지다. 제철 딸기의 맛은 그 어느 지역 딸기와도 견줄 수 없을 정도다. 연 3만t 가량의 딸기가 매년 생산돼 전국에 골고루 납품된다.


딸기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제철인 2~5월의 경우 논산 전역에 위치한 딸기밭에서 딸기 냄새가 그야말로 '진동'을 한다.


인사이트논산시 공식 블로그


훈련 교장이 훈련소 밖에 있어 훈련병들은 늘 밖으로 나가는데, 이때 논산을 가득 메운 딸기 냄새를 온몸으로 맡는다고 한다. 


거기다 딸기밭과 하우스를 지날 때면 코끝을 찌르다 못해 폐까지(?) 찌르는 통에 딸기 서리까지 하고 싶어진다는 증언도 나온다. 


이러한 딸기 냄새는 2~5월에 극에 달하고 7~8월까지도 은은하게 난다. 훈련병들이 전역 후에도 잊을 수 없다 하는 게 결코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실제 이때 훈련소에 입소한 남성들은 수료식 면회 날 가족에게 딸기를 왕창 사 오라는 부탁을 하거나, 휴가 때 딸기 한 박스를 먹어치우고 온다는 후문을 남겼다.


나아가 "그때 맡았던 딸기 냄새를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추억을 회상하는 누리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