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사건 초기인 23일 단원고 학생들의 장례비를 깎으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건 초기인 지난달 23일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장례비를 나중에 보상금에서 삭감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던 것으로 알려져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대형 참사 속에서 정부는 일찌감치 장례비 계산부터 하고 있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교육부에서 작성한 세월호 침몰 사고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총리님 말씀'이라고 적힌 대목에서, "장례비 지원과 관련해 보상금이 산정되면 개인별로 정산하겠다는 원칙을 유가족에게 전달하라"고 명시한 것이다.
23일은 시신 수습이 시작된 지 불과 이틀 뒤였다. 희생자가 처음으로 실종자보다 많아져 유족들의 충격이 극에 달했던 때에 정부가 장례비 계산을 하고 있었던 것.
지난 27일 작성된 교육부의 다른 상황 보고서에는 '임시 분향소의 VIP, 즉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조화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에 있는 현장 대책반에게 대통령 조화를 잘 관리하라고 지시한 셈이다. 단원고 학생들이 단체로 참사를 당한 상황에서 학생 안전을 책임진 교육부가 대통령 조화에 집착해 비판을 받고 있다.
유족들이 정부의 미숙한 초동 대처와 허술한 구조 작업에 항의하면서 대통령 조화를 분향소 밖으로 옮겼다. 정부가 2일 국무회의를 열어 세월호 희생자의 장례비를 국비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탑승자 가족들에게 이미 상처가 됐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