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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방에서 한 달 버티면 1억 드립니다" 겁 없이 내기에 도전한 남자

두 명의 프로 포커 겜블러가 빛은 물론 전자기기와 통신장비까지도 모두 차단된 암흑 같은 방에서 30일을 버티는 내기를 해 화제를 모았다.

인사이트Pokerakademia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완전한 암흑, 욕실과 침대만 있을 뿐 그 어떤 전자기기도 사용할 수 없는 방 안에서 한 달을 버티면 10만 달러(한화 약 1억 6천만원)를 준다. 


이 무리한 제안을 받아들인 사람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21일, 호주의 프로 포커 겜블러 로리 영(Rory young)은 또 다른 포커 겜블러였던 리치 알라티(Rich alati)와 내기를 했다. 


내기는 리치가 어둠 속에서 한 달을 버티면 로리가 그에게 10만 달러를 주고 실패한다면 리치가 로리에게 10만 달러를 준다는 조건으로 이뤄졌다. 


인사이트로리 영 / Pocketfives


앞서 이와 비슷한 실험이 지난 2006년 영국의 방송사 BBC에서 이뤄진 바 있다. 


건강하고 평범한 6명의 사람을 지하 핵 벙커에 48시간 감금해 뇌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관찰하는 실험이었다.


실험이 진행되고 40시간이 지나자 대부분의 참가자는 환영과 환청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실험이 끝난 후에는 기억력과 집중력, 언어 장애까지 보였다. 


1930년대 독일의 심리학자 볼프강 메츠거(Wolfgang Metzger)가 규명한 '간츠펠트(Ganzfeld) 현상'이 규명되는 순간이었다.  


간츠펠트(Ganzfeld) 현상은 어떤 시각 자극도 입력하지 않을 때 우리 뇌는 거짓 신호를 만들어 감각 박탈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로리도 리치가 암흑 속에서 한 달을 버틴다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포커 겜블러 다니엘 문 앤더슨(Danielle Moon-Andersen)은 "이번 내기는 지금껏 본 것 중 가장 미친 짓"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사이트Actionnetwork


인사이트Pokerakademia


하지만 암실에 들어간 리치는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달랐다. 


CCTV에 찍힌 그는 침대에 멍하니 앉아있거나 매트 위에서 팔굽혀 펴기를 하는 등 나름의 신체 자극을 주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열흘이 지나도 리치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결국 15일째 되는 날 로리는 독방에 연결된 스피커를 통해 "2주를 버텼으면 할 만큼 했다. 5만 달러(한화 약 5,800만원)를 주겠다"라고 협상을 제안했다.


이에 리치는 코웃음을 치며 거절했지만 결국 20일째 되는 날 협상 끝에 6만 2,400달러(한화 약 7,230만원)를 받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다. 


인사이트Theguardian


선글라스를 쓰고 방에서 나온 리치는 "쉽지 않았다. 환각이 보일 정도였다. 스피커에서 로리의 목소리가 나올 때는 미칠 듯이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30일 10만 달러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 가능했다. 만약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라면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빛과 사람이 있는 곳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깨달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를 본 누리꾼들은 "30일을 끝내 못 채운 걸 보니 엄청 힘들었던 듯", "시각은 괜찮은 건가?", "저걸 할 생각을 어떻게 하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