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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자친구와 진짜 '인연'이라면 살면서 한 번 쯤은 마주치겠죠?"

반 년 전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한 A씨는 인연이라면 우연히 마주치길 바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신사의 품격'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가끔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인연이라는 게 진짜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젠가 맺어질 남녀는 보이지 않는 붉은 실로 이어져 있어 헤어져도 다시 만나게 된다거나, 사실 남자와 여자는 하나였고 신에 의해 둘로 나뉘어 자신의 원래 짝을 찾아 헤맨다는 이야기처럼 말이다.


반년 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A씨는 오늘도 어김없이 침대에 파묻혀 영화를 틀었다.


A씨는 남자친구 B씨에게서 이별 통보를 받은 후 일을 하지 않는 주말이 되면 다시 그와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곤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또 오해영'


지금까지 못 해줬던 게, 받기만 했던 게 A씨는 사무치게 후회가 됐다.


다시 그에게 연락하려 했지만 그는 매정하게도 이미 전화번호를 바꿔 버린 상태였다.


헤어진 이후 A씨는 B씨와 같은 시에 살면서도 그를 단 한 번도 마주치지 못했다.


A씨는 우연이라도 한 번쯤 그를 마주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답답한 마음에 A씨는 누리꾼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정말 인연이라면 한 번쯤 마주치겠죠?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우연히 만나던데 실제로 가능할까요?"라고 물었다.


해당 사연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대부분 "생각지 못한 사람을 우연히 만난 적은 있지만 생각하는 사람을 마주친 적은 없다. 인연이란 그런 것 같다", "인연은 존재하지 않아서 있을 때 잘해야 한다", "인연도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다" 등 인연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반면 일부 누리꾼은 "저는 오래전 헤어진 첫사랑을 만나 결혼까지 했습니다", "주변에 진짜 인연이었는지 우연히 만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등 실제로 다시 인연을 만난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영화 '헤드윅'


A씨가 앞으로 B씨와 만나게 될지 아니면 영원히 만나지 못할지 알 수 없지만,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와 A씨는 어떻게 되든 서로의 인연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살면서 무수한 사람과 지나친다. 그렇게 지나치는 사람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나라에서 그리고 한 지역, 한 곳에서 수많은 사람 중 그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된 것도 그와 인연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일 것이다.


우연이란 생각지 못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듯 이미 지나간 인연을 놓아준다면 정말 생각지 못하게 그와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렇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새로운 인연이 다가올 테니 너무 상심하지 않길 바란다.